
[사진=레고프렌즈]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우리에게 친숙한 레고 블럭의 색깔은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이다. 그러나 분홍색 레고 블럭이 장난감 시장을 강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레고가 여아를 겨냥하고 출시한 '레고 프렌즈'가 지난 수년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성역할 고정관념을 주입시킨다는 비판에도 끄떡없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고 광고는 주로 남자 모델이 장식했는데 이는 레고의 주고객층이 남아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성별 구분없이 유니섹스를 지향했으나 남아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자, 레고는 전쟁이나 영웅 등 남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테마를 주로 선보였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여아를 겨냥한 레고 프렌즈가 출시됐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장난감 업계의 환경상 영업 이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전체 소비자 중 절반인 여아를 공략해야 했기 때문이다.
사실 레고의 여아용 블럭은 레고 프렌즈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79년, 1992년,그리고 2000년에 여아용 라인을 판매했으나 번번이 실패했었다. 레고는 문제를 파악하고자 리서치팀을 꾸렸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여아들의 소비 태도를 파악했다.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여아들은 남아들만큼 조립용 완구를 좋아했으나 장난감 선택시 무엇보다 색깔을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체로 분홍색이나 보라색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았다. 이러한 조사 결과 보라색과 분홍색으로 뒤덮인 레고 프렌즈가 탄생했다.
레고의 올해 상반기 수익이 20억8000만 달러(약 2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레고프렌즈의 비공개 수입은 엄청날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에서 여아용 조립용 완구 시장은 지난 2011년 3억달러(약 3500억원)에서 2014년에는 9억달러(9500억원)로 총 3배 껑충 뛰었으며 이 상승은 레고 프렌즈가 견인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