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옷 사주느라 등골 빠지는 부모들…구찌, 디올 등 아동복 라인 확대

2015-12-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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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올키즈]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명품 아동복의 습격이다. 구찌, 디올 등 굵직한 명품 의류 업체들이 아동복 시장으로까지 진입하고 나섰다. 데일리메일은 아동복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판단한 명품 의류 업체들이 잇달아 사업에서 성인복 부문을 줄이고 아동복에 치중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영국 최대 백화점 해러즈의 CEO는 아동복 시장이 백화점 업계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백화점에서 럭셔리 브랜드를 담당하는 마이클 워드는 “앞으로 런웨이에서 보게될 것은 아동복”이라며 “옷의 사이즈는 줄어들지만 가격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아동용 명품 의상 글로벌 시장이 2017년에는 190억유로(약 2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명품 업체들은 재빠르게 아동복에 타깃을 맞춰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구찌, 크리스챤 디올, 발렌티노, 펜디 등 누구나 익히 알고 있을 유명 명품 의류 업체들이 그렇다. 이 외에도 랑방, 로베르토 까발리, 마크 제이콥스 등도 아동복 시장에 뛰어들 준비 중이다.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펜디와 디올은 아동 신발 시장까지 진입했다.  

아울러 지난달 세계 유명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는 신생아부터 16살 청소년을 위한 아동복 브랜드를 런칭했다. 

이러한 명품 아동복 브랜드들은 사이즈는 줄었지만 가격은 성인 상품가 전혀 차이가 없다고 데일리메일은 꼬집었다. 한 예로 디올의 8살 아동용 실크 드레스는 3800유로(약 487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다. 신발도 마찬가지다. 영유아용 구찌 신발은 210유로(약 27만원), 샌들은 240유로(약 31만원) 등 200유로(약 25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명품 아동복의 인기를 부채질 한 데는 유명 스타들의 영향이 컸다. 영국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딸인 하퍼 베컴은 태어날 때부터 명품 옷을 입은 모습이 빈번히 카메라에 잡혔다. 현재 4살인 하퍼는 샬롯올림피아, 구찌, 마크 제이콥스 등 유명 명품 브랜드를 모두 입어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2년에는 5000유로(약 640만원)에 달하는 옷을 입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유행은 비판을 받고 있다. 값비싼 의상 브랜드를 입히면 아이들이 물질에만 집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아비가엘 산은 “명품 옷을 입은 아이들이 평범하게 성장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아주 어린 나이에 그들이 입은 옷의 가격이 얼마나 비싼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보내는 값진 시간을 단순히 비싼 명품 옷을 사주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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