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코리아] 청두·광저우, 中 최대 소비시장으로 움트다

2016-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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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新실크로드를 개척하라 (1) - 중국

"웰컴 코리아" 중국 쓰촨성 청두의 한류...중국 '청두의 명동'으로 불리는 춘시루의 한 건물 벽면에는 LG전자의 옥외광고가 반대편 건물 벽면에는 중국의 캐주얼 의류브랜드 썬마(Semir·森馬)의 모델인 배우 김우빈과 이종석의 대형 걸개그림이 걸려 있어 중국 내 한류 열풍을 느낄 수 있다.[사진=이소현 기자]


아주경제(중국 광저우‧청두) 윤태구‧이소현 기자 = 지난해 12월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탄지 네 시간여만에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인근 솽류(雙流)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새벽 1시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서부의 허브공항답게 밀려드는 여객기와 화물기로 생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세계 자동차 판매 1위 국가답게 공항내 로비는 길리자동차, 람보르기니 등 자동차 관련 대형 광고판이 눈길을 끌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려고 하자 앞길을 막아서는 헤어쳐(黑車)가 즐비했다. 낮에는 핸드폰을 파는 영업맨, 밤에는 헤어쳐로 부업을 뛰고 있는 장쥔(38‧남)씨에게 한국인임을 밝히자 “싼싱(삼성), 셴다이(현대), 치야(기아)” 한국 브랜드를 줄줄이 대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시간은 20여분, 도로에는 중국시장을 꽉 잡고 있는 폭스바겐의 제타 신구형 택시들이 눈에 띄었다. 중국 토종 SUV 강자로 떠오른 창천기차의 ‘하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간혹 보이는 현대·기아차의 중국 전략차종인 ‘밍투’와 ‘랑동’은 태극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도심의 경계인 얼환루(二環路)로 들어서자 반듯하고 빽빽한 건물들이 눈에 속속 들어 왔다. 하늘을 찌를 듯한 초고층 빌딩숲이 무성한 상하이에 비해 세련된 느낌은 덜하지만, 대지진이 일어난 중국 시골쯤으로 여겼던 탓인지 생각보다 발전된 모습이다.
 

"웰컴 코리아" 중국 쓰촨성 청두의 한류...중국 '청두의 명동'으로 불리는 춘시루의 한 건물에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으로 대륙에서 인기가 많은 김종국과 이광수의 대형 걸개 그림이 걸려 있어 중국 대륙의 한류 열풍을 실감케 한다. [사진=이소현 기자]


◆ 中 서부 최대 소비도시 청두...비싸도 지갑 ‘척척’

날이 밝자 청두시내 중심부인 이환루(一環路)로 들어섰다. 서부내륙의 초대 물류 유통거점이자 최대 소비시장답게 평일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쓰촨성은 연 성장률 13.9%, 1만400억 위안 중서부 최대 소비도시다. 부성급 도시 중 청두시는 광저우, 선전에 이어 3위다.

중국의 명동 춘시루(春熙路)에서는 ‘별그대’ 전지현과 중국 대륙을 홀린 ‘런닝맨’ 김종국과 이광수 등 한류스타들의 대형 걸개그림이 건물마다 볼 수 있어 중국 대륙의 한류 열풍을 실감케 했다.

최근 청두시의 새로운 상권으로 떠오른 타이구리(太古里)는 청나라시대 느낌이 물씬 나는 고풍스러운 거리지만, 최고급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구찌 매장에서 수십 개 쇼핑백을 들고 나르는 사람들도 보여 고가명품에도 지갑이 척척 열리는 모습이었다.

청두상권이 중국 서부지역의 내수 메카가 된 것은 내륙지역 사람들의 낙천적인 성격도 한몫 한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한 언론조사에서 중국에서 주민들이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도시로 청두가 꼽힐 만큼 주택·교통·날씨 등 생활면에서 만족감을 드러낸다.

국내서 ‘저렴이’ 화장품인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등 한류 화장품들도 명품거리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었다. 한류 그룹 ‘샤이니’ 포스터로 도배된 매장, 걸그룹 AOA의 ‘심쿵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나와 이곳이 중국인지 한국인지 잠시 착각하게 만들 정도였다.
 

"커피 마시는 중국인"...차를 즐겨마시는 중국인 이지만, 중국 쓰촨성 청두시 명품거리인 타이쿠리내 스타벅스 매장은 커피와 분위기를 즐기는 중국인들로 가득했다. 플래그십스토어 매장답게 직원들이 기존 초록색 앞치마 대신 검정색 앞치마를 입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


에르메스, 무인양품, 스타벅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은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특히 스타벅스는 문전성시였다. 일반 카페는 손님이 없는 반면, 스타벅스 매장은 테이크 아웃하려는 손님은 물론 1층부터 3층까지 마련된 자리에 앉을 곳이 없었다. 플래그십스토어 답게 로고와 같은 색인 초록 앞치마 대신 전 직원들이 검정 앞치마를 착용한 ‘커피 마스터’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스타벅스에서 데이트를 즐겨한다는 허위에(24‧여)씨는 “이곳을 즐겨 찾는 내 또래들은 커피와 함께 분위기를 즐긴다”며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충분히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청두 상권이 이처럼 발달한 것은 쓰촨 사람들이 소비심리가 강한 데 있다는 설명이다. 최광수 코트라 청두 무역관장은 “대지진과 잇단 홍수 등 자연재해로 위험지역이라는 불명예는 오히려 쓰촨인의 소비심리를 자극한다”며 “역사적으로도 실크로드의 발원지로 외국문물에 대한 호기심과 포용력이 강해 한국 기업의 경우 소비재 및 화장품 등의 주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 시내 한 유명 백화점에는 세계 명품 브랜드들이 뺵빽히 들어서 있다.[사진=윤태구 기자]


◆ ‘여흥’ 넘치는 광저우...먹거리‧여가시설 밀집도↑

광둥성은 장강삼각주(상하이), 환발해만 경제권(베이징, 텐진)과 함께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3대 축의 하나인 주강삼각주다.

광둥성은 홍콩·마카오·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등과 인접해 있으며, 유동인구가 많다.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가기 때문에 중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방적이다. 특히 한류 콘텐츠나 한국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많고, 한국 화장품과 전자 제품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광저우는 중국 화남지방 최대의 무역도시다. 포브스지 중문판에 따르면 광저우는 '2015년 중국 대륙 최고 상업도시 순위'에 올랐을 정도. 이 순위는 도시의 상업활동 정도를 반영한 동시에 향후 발전에 필요한 요소를 결정짓는 지표시스템을 사용한다.

도시규모 지수, 소비력 지수, 여객 운수 지수, 화물 운송 지수, 경영비용 지수, 민간경영 경제활력 지수, 혁신 지수 등 8가지 지수로 중국 대륙 도시의 상업환경 및 발전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실제 광저우 시내는 베이징과 상하이 못지않게 고급 백화점과 명품관이 즐비하며 초고층 빌딩숲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도심 도로에는 아우디·벤츠·재규어 등 세계적인 명차들이 넘쳐나는 모습이다. 광저우 시내에 위치한 리바이광장에 입점했던 루이뷔통 매장은 최근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지만, 구매력을 갖춘 중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명품 브랜드에 대한 구매력이 높고 지갑을 여는데 망설임이 없다.

광저우는 특히 먹거리를 비롯해 여가시설의 밀집도가 높은 편이다. 지하철 3개 역마다 극장이 있어 문화생활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광저우 사람들은 한국산 소비재 중에 유‧아동 용품과 먹거리에 대해 관심이 높다. 중국 광저우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아무리 돈이 많이 들어도 몸에 좋고 비싼 고급스러운 것을 선호 한다”며 “유럽산 제품에 이어 한국산 제품의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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