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프로야구 결산 ⓽] LG, 마운드의 급성장 빈약한 타선은 어쩌나

2015-12-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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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트윈스 페이스북]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올 시즌 LG 트윈스는 마운드와 방망이가 극과 극을 달렸다. 지난 시즌에 이어 안정적인 투수력을 보여줬지만, 반대로 타격은 바닥을 쳤다. 가을 야구는커녕 신생팀 KT가 아니었다면 꼴지 탈출도 힘겨워 보였다.

타선의 침체가 심각했다. 타율 0.269로 리그 9위, 득점은 653점으로 마찬가지로 리그 9위에 위치했다. 홈런은 114개로 리그 꼴찌였다. 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사용하는 걸 감안하더라도 같은 구장을 쓰는 두산 베어스(140개)에 비해 너무 적었다. 장타율도 0.398로 리그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득점권 타율도 0.248로 리그에서 제일 낮다. 거의 모든 공격 지표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기아 타이거즈를 제외하면 거의 공격 전 부분이 리그 최하위권이었다.

선수 개인 기록들로 보면 더 심각하다. 그래도 기아에는 이범호, 필, 김주찬 등 타점을 올려줄 수 있는 선수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LG는 박용택이 83타점을 올린 게 팀내 최다에 해당한다. 50타점으로 범위를 넓혀도 박용택과 오지환(56타점) 두 명 밖에 없다. 작년 좋은 모습을 보인 이병규(7번)는 부상과 부진으로 70경기에 출장해 12홈런 35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정성훈, 이진영, 이병규(9번)은 노쇠화에 접어들며 완연한 하락세를 보였고, 문선재, 김용의, 채은성 등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은 계속된 부상으로 시즌 중반 방출됐다. 대체 용병으로 들어온 루이스 히메네스는 70경기를 뛰며 타율 0.312, 홈런 11개 46타점을 올렸지만 가라앉은 공격력을 되살리기엔 무리였다.

그나마 LG가 꼴지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은 KT에 없었던 것은 리그 방어율 2위(4.62)의 투수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LG는 홈런을 덜 친 만큼 덜 맞기도 했다. 리그에서 가장 적은 피홈런 (125개)을 허용했고 NC 다이노스 다음으로 낮은 피장타율(0.411)을 기록했다. LG의 FIP(수비무관 평균 자책점)은 리그에서 가장 낮은 4.53에 불과했다.

선발진의 호투가 눈에 띄었다.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는 194.1이닝을 던지며 10승12패 4.03을 기록했고, 루카스 하렐로 172.2이닝 동안 10승11패, 방어율 4.93으로 호투했다. 또 여기 토종 선발 우규민이 152.2이닝을 던져 11승9패, 방어율 3.42로 안정감을 보였다. 이들 세 명의 투수들은 타선의 도움이 있었다면 충분히 더 많은 승수를 올릴 수 있었을 선수들이다. 작년 셋업맨 이동현과 마무리 봉중근이 나란히 부진했지만 윤지웅(3승1패 12홀드)이 70경기나 나오면 분투했고, 임정우, 김선규 등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내년 시즌 봉중근이 선발 전환하면 외인 선발 투수 두 명에 우규민, 봉중근, 류제국 등이 나서는 선발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단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찬헌과 임정우 등이 새로운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군 제대 후 복귀하는 임찬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몇 년째 안정적으로 운용된 마운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타선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이진영을 떠나보냈고, 이병규(9번)는 사실상 전력 외로 평가 받는다. FA시장을 통해 베테랑 포수 정상호를 데려온 것 외에는 외부 수혈도 전무한 상태다. 결국 내부 유망주 채은성, 문선재, 김용의 등이 더 성장해야 한다. 미치는(?) 선수가 나와 공격력을 견인하지 않으면 내년 시즌도 최하위권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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