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7일 '최근 기업의 재무지표 및 부채 상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상장기업의 평균적인 수익성과 안정성은 개선됐지만, 한계기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상장기업 1722개 중 한계기업은 240개(13.9%)로 집계됐다. 한계기업은 2013∼2014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3년째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00 미만인 기업으로 정의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상장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4.50% 줄었고, 240개 한계기업의 매출액 감소율은 10.34%이다. 정상기업의 매출액이 4.18%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한계기업의 상황이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다만, 한계기업들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액영업이익률(-1.16%→-0.78%)과 이자보상비율(-29.9%→-21.4%)은 다소 개선됐다. 정상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년간 5.61%에서 6.44%로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도 577.4%에서 694.7%로 올랐다.
이 연구위원은 "앞으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미국의 금리인상 본격화, 신흥국 리스크 등으로 대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 수익성 저하 및 비용상승으로 한계기업이 증가할 것"이라며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저성장이라는 뉴노멀 시대에서 부실기업의 회생 가능성이 예전보다 크게 낮아지고 있다"며 "기업부실이 과도하게 누적되지 않도록 상시적이고 선제적인 기업구조조정 체제가 정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