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12·20 선전 (深圳) 산사태' 발생 67시간 만에 생존자가 극적으로 구출됐다.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 광밍(光明)신구 류시(柳溪)공업원 부근에서 발생한 산사태 현장 잔해 속에서 23일 새벽 6시38분 경 생존자 한 명이 구출됐다고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이날 속보로 전했다.
생존자 발견 소식이 들려온 것은 이날 새벽 3시40분 경. 사고 현장에 생존자 2명이 있다는 보고가 현장 긴급구조지휘부에 전해진 것. 이에 구조대원과 의료진이 즉각 현장으로 달려가 몇 시간 동안 구조작업에 매달렸다.
톈씨는 다리가 건물 잔해에 짓눌려 있었던 것 외에 건강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구조되자마자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아 현재 회복 중이다. 그러나 함께 구출된 나머지 1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23일 오후 기준 선전 산사태 실종자 수는 모두 74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당국이 실종자 수를 처음에 91명으로 발표했다가 85명, 81명, 76명으로 계속 번복한 것에 대해 일각에선 실종자 수 축소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류칭성(劉慶生) 선전시 부시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실종자로 파악됐던 15명과 연락이 닿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사고 발생 나흘 째인 23일 중국 국무원은 장다밍(姜大明) 국토자원부 부장을 조장으로 선전 산사태 재해조사팀을 꾸려 이번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기로 했다.
산사태 매몰자에 대한 구조 황금시간 72시간은 23일 오전 11시 40분을 기준으로 지났다. 하지만 4000여명의 경찰과 소방대원, 무장부대 병력이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굴착기 등 600여대 공사용 장비 등도 총동원됐다. 하지만 워낙 토사 깊이가 깊어 매몰된 실종자들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대변인실을 통해 선전 산사태 희생자 가족에 위로의 뜻을 전하며 구조작업 과정에서 더 많은 생존자를 찾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