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맥도날드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 맥도날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맥도날드는 무역상사와 펀드 등 일본 내 5개 기업에 일본 맥도날드 홀딩스의 지분 15∼33% 매각을 제안하면서 내년 1월까지 답변해 달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목표를 달성하면 맥도날드가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은 1000억엔(약 9680억 70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맥도날드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는 일본 현지 사업이 고전하고 있는 데다 일본 경제 침체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맥도날드 점포는 한때 3000여 개에 이르면서 세계 두 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하거나 제품에서 일부 이물질이 나오는 등 위생 논란에 휩싸이면서 판매율이 크게 떨어졌다.
일본 내 외식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도 큰 요인이다. 일본 외식 업계는 지난 1997년에 29조엔으로 정점을 찍은 뒤 축소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약 24조 엔까지 줄었다.
미 투자 전문 사이트 더 모틀리 풀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초 일본 맥도날드 매출은 전년 대비 4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적자만 380억엔(약 3678억 7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 악화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3개월 연속으로 기존 점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미국 맥도날드는 일본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실적 부진에 직면한 상태다. 올봄에는 2018년말까지 전 세계 매장의 10%에 가까운 3천500개 점포를 직영점에서 외부에 운영을 맡기는 프랜차이즈(FC) 점포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