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쑤닝그룹이 중국 장쑤성 축구팀 '장쑤순톈'을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신화통신]
쑤닝그룹이 21일 오후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궈신(國信)그룹으로부터 중국 프로축구팀 ‘장쑤순톈(江蘇舜天, 장수 세인티)을 매입했음을 선언했다고 중국 시나스포츠 등 현지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 1994년 창단된 장쑤순톈은 장쑤성 난징시를 연고로 하는 축구팀이다. 그 동안 궈신그룹이 장쑤 순톈을 스폰해왔으나 최근 자금난을 겪으면서 쑤닝그룹에 넘긴 것. 쑤닝이 매입한 가격은 약 5억2300만 위안(약 940억원)으로 알려졌다.
장진둥(張近東) 쑤닝그룹 회장은 “해외 축구구단과의 전략적 협력을 모색하고 외국인 선수 코치 등을 영입하는 등 향후 구단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쑤 축구팀을 중국 프로축구는 물로 아시아 일류의 100년 전통의 명문 구단으로 만들어 중국 축구굴기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쑤닝이 축구구단을 매입한 것은 기업 내부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진 측면이 크다. 쑤닝그룹은 과거 중국 최대 오프라인 가전제품 양판점에서 최근 온라인 전자상거래 등 종합유통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며 문화·엔터테인먼트·스포츠 방면으로도 사업을 확장 중이다.
게다가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3월 ‘중국 축구개혁 방안 50개조’를 발표하며 ‘축구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쑤닝그룹 장진둥 회장 역시 시진핑 주석 못지 않은 열렬한 축구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축구팀 운영을 위한 넉넉한 자금력도 확보하고 있다. 쑤닝그룹은 지난해 2800억 위안(약 50조37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중국 민영기업 순위 '톱3'에 올랐다. 중국 후룬연구소에 따르면 장진둥 회장은 총 재산 810억 위안(약 14조2000억원)으로 중국 부자순위 9위에 랭킹돼있다.
2012년 중국 프로축구 수퍼리그 2위까지 올랐던 장쑤 순톈은 최근 내리막길을 걸으며 올 순위는 총 16개팀 중 9위에 머물렀다. 지난 6월 FC서울 최용수 감독에게 거액의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