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단행한 5대 부처 개각을 놓고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전문성이 풍부한 인사"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총선 지원용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임으로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임에 이준식 서울대 교수를 내정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후임에는 주형환 기재부 1차관, 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 후임에 광주지검장 출신 성영훈 변호사를 지명했다. 행정자치부 장관에는 홍윤식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을 발탁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인사들은 전문성과 명망을 두루 갖춘 인사들로 박근혜 정부의 국정 과제와 4대 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들로 판단된다"며 "오늘 개각이 국정의 내실을 다져 작금의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타파하고 꽉 막힌 정국을 뚫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는 국정 운영 실장 등 풍부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정책 과제를 책임있고 투명하게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주형환 산업통상부 장관 후보자는 기재부의 요직을 거치면서 쌓은 전문성과 추진성으로 우리 경제를 한층 도약시킬 적임자"라고 말했다.
반면,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오늘 개각은 땜질식 회전문 인사, 보은 인사라는 것 외에는 별 특징을 찾을 수 없는 인사"라며 "단지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하는 장관들을 대신할 총선 지원용 개각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내정된 인사들이 각 분야의 국정을 이끌 전문성을 찾아보기 어려워 얼기설기 짜깁기한 개각이 아닌지 우려스럽다"면서 "이번 개각은 총선 날짜에 쫓겨 전문성 담보에 실패한 개각으로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절차를 통해 이들의 전문성과 정책 수행 능력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경제부총리에 내정된 유일호 의원은 조세·재정전문가로 위기에 부닥친 우리 경제 전반을 이끌고 갈 수 있을지 불안하다"며 "특히 개각 후 일성이 실패한 최경환 부총리의 정책 기조를 그대로 따르겠다는 것이어서 매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사회부총리에 내정된 이준식 서울대 교수에 대해선 "기계공학을 전공한 학자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사회적으로 갈등이 첨예한 교육 현안을 풀어갈 안목과 식견을 과연 갖추고 있는지 걱정스럽다"고 했고, 홍윤식 행자부장관 내정자와 주형환 산자부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도 "전문분야를 벗어난 인사로 보여 해당 부처의 업무를 장악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여성부장관에 내정된 강은희 의원은 이른바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앞장선데 따른 전형적인 보은인사이다"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