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2016년 경제성장의 축은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유엔에서 발표한 2016 세계경제 상황·전망 보고서(WESP)에 따르면 내년 세계경제 성장에 있어 선진국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상반기에 비해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내년 선진국 경제성장률은 2.2%로 상반기의 예상치와 차이가 없다. 내년의 미국과 EU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2.6%와 2.0%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신흥국 경제는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2월 초를 기준으로 했을 때 원유의 가격은 2014년 7월에 비해 59.8%나 하락했고, 글로벌 원자재의 가격은 20%가량 하락했다. 유엔은 신흥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로 잡았으며, 이는 상반기에 비해 0.5%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원자재 수출국의 성장률은 브라질이 -0.8%, 러시아는 0%, 남아프리카공화국은 -0.8% 등으로 예상됐다. 중국 역시 경제둔화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UN에서 예상하는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4%이며, 2017년에도 6.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선진국의 도약은 UN뿐만 아니라 세계은행, IMF, OECD 등 세계금융기관들이 공통으로 내놓고 있는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수년간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해온 신흥국들은 이제 기로에 도달했다"면서 "2010년 이후 신흥국의 성장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저성장시대의 개막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IMF 역시 지난 10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6%로 지난 7월 전망치에 비해 0.2%포인트 하향조정하면서, 선진국 경제는 2.2%, 신흥국 경제는 4.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OECD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잡으면서 미국은 2.5%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반면 중국경제는 6.5%, 브라질 경제는 -1.2%, 러시아는 -0.4%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