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유가 뒤에는 미국의 셰일오일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 사이트 더모틀리풀은 지난 2013년 이래 꾸준히 이어진 미국 원유 생산량 급증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으며 앞으로도 미국 정유 업체들은 원유 공급량을 늘려 유가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달 초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이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한 뒤 세계 곳곳에서는 OPEC이 유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일부는 유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미국의 셰일오일를 지목했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분기에 하루 원유 공급량이 수요량을 175만 배럴 가량 앞지르면서 공급 과잉 문제가 본격화됐다. 2015년 3분기에는 하루에 180만배럴 가량 공급이 수요보다 많았다.
반면 유가 하락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OPEC은 지난 10년간 원유 생산량을 하루 3000만배럴로 꾸준히 유지해왔다. 즉, OPEC이 미국 정유 업체보다 생산량 변동이 적은 것이다. 모틀리풀의 애널리스트 트래비스 호이엄은 "이는 유가 하락이 OPEC의 탓만이 아님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 정유 업체들이 계속해서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원유 시장에서 OPEC은 앞으로 점유율 하락을 면치 못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