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바이두(百度)의 무인차를 구경하고 샤오미(小米)의 나인봇도 직접 타봤다. 지난 16일 저장(浙江)성 우전(烏鎮)에서 개막한 제2회 세계인터넷대회 현장에서다.
세계인터넷대회 기간에 맞춰 부속행사로 열리고 있는 ‘인터넷의 빛’ 박람회는 중국 국내 IT기업들이 인터넷 기술발전과 최신 성과를 선보이는 자리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박람회 현장을 방문해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샤오미 등 전시관을 방문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바이두가 자체 개발한 무인자동차에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바이두 무인자동차는 지난 10일 베이징 시내를 도로주행하며 속도조절은 물론 차선 변경, 차량 추월, 교차로 진출입, 유턴 등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바이두는 3년내 무인차를 상용화해 5년 뒤부터 대량생산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에게 자체 기술개발 수준은 어디까지 도달했는지, 최고 시속은 얼마인지, 비용은 얼마인지, 언제부터 시민들이 탈 수 있는지 끊임없는 질문 공세를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미 전시관에 들른 시 주석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샤오미의 1인용 전동스쿠터 ‘샤오미 나인봇 미니’였다. 샤오미가 나인봇과 협력해 지난 10월 출시한 제품이다. 한번 충전으로 22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최대 속도는 시속 15km, 무게는 12.8kg다. 가격은 1999위안(약 30만원)으로 매우 저렴해 우리나라에서도 화제가 됐다.
시 주석은 직접 샤오미 나인봇 미니에 직접 올라타며 흥미를 나타냈다.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은 “(시 주석이 탈 때) 떨려서 숨이 막히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텐센트 전시관을 방문한 시 주석에게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은 '국민 모바일메신저' 위챗의 기능을 설명했다.
특히 위챗의 ‘흔들기’에 시 주석은 관심을 보였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흔들기는 나와 동시에 위챗을 쓰면서 스마트폰을 흔든 이용자를 찾아주는 기능이다. 텐센트는 지난 설 연휴 때 스마트폰을 흔들기만 하면 세뱃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해 인기몰이했다. 당시 전국적으로 무려 110억 번의 흔들기가 이뤄졌다.
이에 앞서 시 주석은 박람회장에 도착하자마자 입구에 큼지막히 자리 잡은 알리바바 전시관을 방문했다. 그는 이곳서 약 10분간 머물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으로부터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사업 발전 현황, 11월 11일 싱글데이 성과 등을 경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