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싱크탱크 사회과학원이 내년 중국 증시가 점진적 불마켓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금융투자보(金融投資報)는 중국 사회과학원이 16일 '2016년 경제백서'를 발표하고 내년 중국 증시가 '느린소(慢牛·점진적 불마켓)' 단계에 확실히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17일 전했다.
사회과학원은 상하이종합지수가 최저 3200선에서 최대 4000선 사이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안정적 불마켓은 확신했지만 지난해 말과 올 6월까지 이어졌던 급등세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가시지 않고 아직까지 뚜렷한 회복세도 감지되지 않은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
중국 경기가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중국 인민은행은 16일 올해 중국 성장률이 7%를 밑도는 6.9%, 내년은 6.8%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중국 증권계도 이번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지난 1994년, 2004년처럼 중국 증시에 엄청난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속도가 올라가고 있는 중국 내 해외자본 엑소더스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 정도 증시 하락은 불가피하나 폭락은 없으리라는 것이다.
민생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리인상이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을 높여 자본 엑소더스를 부추길 수 있고 중국의 통화완화 정책 기조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일 수 잆다는 점에서도 악재라며 경계심은 확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련(國聯)증권은 "당장의 미국 금리인상 보다는 미국이 제로금리를 포기했다는 점이 문제"라며 "내년에 미국이 몇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인가에 따라 중국 증시나 경제에 대한 영향의 크기도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에도 1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80% 오른 3544.33으로 상승 출발했다. 글로벌 증시도 연준 발표 후 금리인상 예고에 따른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