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민주노총이 16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의 참가로 규모가 훨씬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를 불법 파업으로 규정,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4시간 부분파업 형태로 벌어질 이번 3차 총파업은 현대차 노조의 동참으로 2차 총파업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관측된다.
7월 15일 2차 총파업 때는 국내 최대의 제조 부문 노조인 현대차 노조에서 간부들만 참여해 참여 규모가 5만명(민노총 추산) 가량에 그쳤다. 16일 총파업에는 4만5천여명의 현대차 노조원들이 모두 참여한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 후 오후 2시 30분부터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전체 조합원 집회를 연다. 이어 오후 4시 민노총 울산본부 주관으로 열리는 태화강 둔치 집회에 참가한다. 전주공장과 아산공장, 남양연구소, 모비스, 정비·판매 부문 등도 파업한다.
민노총 관계자는 "16일 총파업은 조합원 수 15만명에 달하는 금속노조가 주축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 건설플랜트노조에서 3000∼4000명의 참여가 예상되는 등 다른 산별노조의 참여도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6일 총파업은 민노총 추산 26만여명이 참여했던 4월 24일 1차 총파업 때보다는 규모가 작을 전망이다.
1차 총파업 때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공공 부문이 대거 참여해 이같은 규모를 모을 수 있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에서 "정부·여당의 개악입법 직권상정과 정부 행정지침 발표 등에 대비해 내년 초까지 총파업 돌입 태세를 유지한다"며 "이 시기 언제든 정부·여당의 도발이 감행된다면 즉각 총파업을 선언하고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총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16일 총파업은 정치적 목적의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사회적 대화를 거부하는 명분 없는 총파업을 국민이 더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