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미국, 중국, 인도 등 현대기아차 해외 법인장의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 안착과 기아차 멕시코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올해 글로벌 저성장 기조 및 중국 시장의 성장둔화, 신흥국 수요 급감 등 힘겨운 상황에서 글로벌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출범, 중국공장 기공 등 새로운 질적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3시간 가량 진행된 지역별 점검회의에는 주요 해외 법인장 외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 등이 함께 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차인 'EQ900(해외명 G90)'과 'G80'을 미국 등 해외 시장에 론칭해 고급차 시장에 진출한다.
'G90'은 내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이후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3세대 제네시스의 경우, 부분 변경을 통해 내년 하반기 'G80'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및 글로벌시장에 출격한다. 'G80'은 가솔린뿐 아니라 디젤 모델로도 출시한다.
기아차는 멕시코에 건설 중인 생산공장이 내년 5월 가동되면 멕시코와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북미와 유럽, 인도시장에서 약진했다. 중국시장에서는 상반기 부진을 겪었지만, 8월부터 11월까지 전년대비 두자릿수 판매를 기록하며 뒷심을 발휘했다. 특히 현대차는 랑동(아반떼 MD)과 ix25, 신형 투싼이 기아차는 K2, KX3, 스포티지R이 판매를 이끌었다.
러시아와 브라질시장은 급격한 경기불황으로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현대·기아차는 시장부진에도 점유율을 유지하며 활로를 찾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내년 최우선 목표는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글로벌시장 안착이다. 또 불확실한 경기전망에서도 올해 판매량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판매 목표를 830만대라고 밝힌 바 있다.
올 11월까지 현대·기아차는 총 719만2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수치다. 820만대 목표 달성에는 못 미치지만, 2년 연속 800만대 판매 달성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내년 1월4일 시무식에서 판매 목표를 포함한 사업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