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연말 늦깎이 새내기주가 19곳에 이른다. 최근 증시 부진으로 시기가 나빠 보이지만, 올해 신규 상장사 수익률이 두 자릿수를 넘나들었던 점을 감안하면 외면하기 어려운 투자처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들어 이날까지 미래테크놀러지와 엔에스, 멕아이씨에스가 증시에 새로 입성했고, 연내 16곳이 더 상장할 예정이다.
최근 새내기주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상장 철회에 나서는 기업도 있었다. 안트로젠(4일)과 서울바이오시스(7일), 아이엠텍(9일), 엘피케이(11일) 같은 경우다. 11월 상장을 철회했던 태진인터내셔날 및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 팬젠, KIS정보통신, 큐리언트, 삼양옵틱스를 더하면 두 달새 10곳에 달한다.
11월 이후 상장한 기업 가운데 80% 이상이 공모가에 못 미치는 주가를 기록한 영향이 크다. 공모가의 가격 할인 매력이 예전에 비해 크지 않은데다 시장 상황도 나빠졌기 때문이다.
유앤아이(-28.67%)와 리드(-27.65%), 엠지메드(-26.88%), 연우(-25.78%), 미래테크놀로지(-25.78%), 매직마이크로(-24.45%), 더블유게임즈(-24.38%), 네오오토(-24.08%) 등은 모두 공모가 대비 주가가 20% 넘게 하락했다.
대외 악재도 만만치 않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금리인상이 임박한 가운데 1920선대로 주저앉았다.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미 뉴욕 증시가 추락했을 뿐 아니라 금리를 올릴 것으로 확실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15∼16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다.
공모가 할인폭이 커지지 않는다면 새내기주가 선방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최준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바이오 등과 같은 특정 종목에만 돈이 몰리고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은 부진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런 인식이 확산되면서 차츰 발행사와 주관사가 가격 할인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 기관투자자는 "올해까지 관망세를 보이다 내년 초부터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발행사와 주관사가 스스로 가격 할인에 나서야 공모가가 깨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