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KFC가 중국 티베트자치구 라싸(拉薩)에 입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KFC는 내년 1월 라싸 중심부의 선리(神力)시대광장에 540㎡ 규모의 티베트 1호점을 개설할 예정이며, 현재 인테리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중국티베트망이 11일 전했다.
티베트에는 이미 중국 로컬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더커스(德克士) 등이 입점, 성업중이다. 외국브랜드가 티베트에 점포를 내기는 KFC가 처음이다. 티베트는 종교적인 색채가 너무 짙어 외자기업이 진출하기 힘든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이 곳에 진출한 외자기업은 57곳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달라이 라마의 반응이 주목된다. KFC는 지난 2004년 티베트 진출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당시 달라이 라마는 KFC본사에 편지를 보내 KFC의 티베트진출 보류를 요청했다. 이유는 KFC가 동물을 잔혹하게 도축한다는 것.
당시 KFC측은 "티베트 진출을 추진했지만 수익성이 맞지 않아 계획을 포기했다"며 "진출포기 결정은 달라이 라마로부터 서신을 받기전에 이뤄졌다"는 반응을 냈었다. 이번 KFC의 티베트 입점을 두고 아직까지 달라이 라마가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