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미니 컨트리맨 저격수로 나선 지프 레니게이드

2015-12-10 12:07
  • 글자크기 설정

[사진=FCA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미니 컨트리맨 판매량을 넘어서겠다.”

FCA 코리아의 파블로 로쏘 대표는 지프 레니게이드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프 레니게이드의 정체성과 경쟁상대를 단박에 짐작할 수 있는 말이다.
실제로 보면 차의 특성은 좀 다르다. 컨트리맨이 미니 쿠퍼를 조금 부풀려 놓은 느낌이라면, 지프 레니게이드는 정통 지프의 축소판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지프 레니게이드의 사이즈는 길이 4255㎜, 너비 1805㎜, 높이 1695㎜다. 앞뒤 바퀴 축간거리를 나타내는 휠베이스는 2570㎜. 레니게이드는 미니 컨트리맨보다 146㎜ 길고, 16㎜ 넓고, 151㎜ 높다. 경쟁차로 보기에는 사이즈 차이가 꽤 큰 편이다.

[사진=FCA 제공]


레니게이드는 앞바퀴굴림(FF)과 네바퀴굴림(AWD) 등 두 가지 구동방식을 채택했다. FF 모델에는 175마력 가솔린 엔진이, AWD 모델에는 170마력 디젤 엔진이 얹힌다. 반면 미니 컨트리맨의 구동방식은 네바퀴굴림(ALL4) 한 가지이고, 디젤 엔진을 112마력과 143마력 두 가지로 마련했다.

레니게이드는 작지만 매우 단단해 보인다. 덩치가 부담스럽지 않아 도심 주행에 잘 어울리는 사이즈다. 오렌지, 모래색 등 8가지의 독특한 컬러가 마련된 점도 돋보인다.

실내는 기존 지프와 달리 투박하지 않고 세련되게 다듬었다. 운전석이 몸을 잘 감싸주고 착좌감이 좋은 반면, 뒷좌석은 다소 좁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24ℓ이고, 뒤 시트를 접으면 1438ℓ까지 늘어난다.

[사진=FCA 제공]


시승차인 디젤 모델은 다소 시끄럽다. 피아트의 멀티젯 디젤 터보엔진은 항상 경쟁차보다 약간 시끄럽고 진동이 컸다. 대신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파워는 좋다. 공차중량 1630㎏의 차체는 컨트리맨(1430㎏)보다 무겁지만, 마력당 무게비(1마력이 감당하는 차체중량)에서 레니게이드가 9.58㎏으로 컨트리맨(10㎏)보다 가벼운 덕분이다.

레니게이드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셀렉 터레인 지형설정시스템과 4WD 록(Lock) 기능이다. 지형설정시스템을 바꾸면 눈길, 모래, 진흙길에 최적화된 구동력으로 바꿔주고, 오토 기능을 설정하면 차가 알아서 구동력을 조절한다. 4WD 록 기능을 사용하면 정통 SUV 못지않은 험로 주파 능력도 보여준다. 미니 컨트리맨에는 없는 기능이다.

미니 컨트리맨은 앞바퀴굴림을 바탕으로 한 4륜구동인 만큼 연비에서 앞선다. 도심 12.0㎞/ℓ, 고속도로에서 15.7㎞/ℓ로, 레니게이드 2.0 AWD의 11.1㎞/ℓ(도심), 14.1㎞/ℓ(고속도로)보다 나은 연비를 보인다.

[사진=FCA 제공]


레니게이드는 가격은 올해 연말까지 론지튜드 2.4가 3280만원, 론지튜드 2.0 AWD는 3790만원, 리미티드 2.0 AWD는 4190만원에 판매된다. 미니 컨트리맨이 4320만~5740만원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파블로 로쏘 대표는 “미니 컨트리맨은 미니 쿠퍼의 사이즈만 키운 차이고, 푸조 2008은 사실상 스테이션 왜건이다. 닛산 쥬크도 모양만 SUV”라며 경쟁업체를 향해 공격적인 멘트를 날린 바 있다.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이 시장에서 레니게이드가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