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사가 전하는 북한여행 금기사항

2015-12-09 13:51
  • 글자크기 설정

고려항공 기내 승무원들.[사진=바이두]

김일성 동상.[사진=바이두]

평양 김일성 광장 앞 도로.[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고려항공 여객기에 탑승해 기념사진을 촬영한다면 기내 승무원들로부터 엄격한 제재를 받게 되며, 발각된다면 승무원들의 검열을 거쳐 사진을 삭제당하게 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신비로운 나라를 여행할 때는 첫발부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국의 한 여행사가 인터넷블로그를 통해 올린 '북한여행시 주의사항'은 이같은 말로 시작된다. 이 여행사는 북한여행을 주요 관광상품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상당한 북한여행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이 밖에 주의사항은 아래와 같다.
고려항공 기내에는 영자신문이 제공된다. 하지만 승객은 신문을 조심스레 보아야 하며 접어서는 안된다. 재활용을 위해서다. 이를 어길 경우 여행객은 사과문을 써야 한다.

비행기가 착륙한 후 입국수속과 통관을 거칠 때도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담당자들이 서적을 아주 세밀하게 장시간을 들여 검사한다. 때문에 여행사는 관광객들에게 서적을 아예 휴대하지 말 것을 권한다. 평양 신공항의 직원들은 관광객의 노트북을 열어 전면적인 검사를 한다. 인터넷 브라우저 검색기록 및 쿠키파일도 수색대상이다. 외장하드, CD, DVD, 핸드폰, 태블릿 PC도 검사대상이다. 북한에 대한 비판적인 자료, 한국의 물건, 친한(親韓)자료, 성경 등은 압수된다.

입국심사까지 마친 후 관강객은 현지 가이드의 안내 없이는 마음대로 관광할 수 없다. 가이드 없는 상황에서 돌아다닌다면 자칫 간첩행위를 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가이드와 함께 있는 동안에는 사진을 자유롭게 찍을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을 떠날때 출국심사 과정에서 삭제당할 수 있으니, 출국전 노트북에 옮겨 압축파일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관광중에 함부로 길가는 사람과 얘기를 해서는 안된다. 정치, 혹은 종교 색채를 띤 발언이나 행동을 해서도 안되고, 이같은 메시지가 담겨있는 옷을 입어서도 안된다. 

특히 '백두혈통'에 대한 실례나 험담은 절대 금지된다. 백두혈통은 김일성, 김정일과 김정은을 칭한다. 관광중 가이드들은 여행객들에게 백두혈통 동상에 허리를 굽혀 인사하도록 한다. 이해할수 없겠지만 그래도 허리굽혀 인사하는 편이 낫다. 경의를 표하지 않는다고 해서 여행객이 벌을 받지는 않지만, 가이드는 재앙수준의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여행 전일정을 망칠 수 있다.

평양에서는 시민들의 구호소리로 무척 시끄럽고, 어디를 가든지 TV에서는 큰 볼륨으로 선전방송이 나오기 때문에 귀마개를 가져갈 것을 권고한다. 북한에서 중국의 가족들과 통화한다면 통화내용은 도청당할 가능성이 높다.

블로그를 올린 여행사 관계자는 "북한여행은 현지를 충분히 체험할 수 있는 자유가 많지 않지만, 안전하고 가볼 만한 관광지임에는 틀림없다"고 끝맺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