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룰 결선투표제·국민참여 도입 놓고 계파 간 신경전 시작

2015-12-0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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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 [사진제공=새누리당]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이 내년 20대 총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키로 하면서 당내 계파 간 신경전이 시작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최고위원 간 비공개 만찬을 통해 황진하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천특별기구를 출범하고, 상황에 따라 국민·당원 참여 비율(50:50)을 조정하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한다고 7일 밝힌 바 있다.
8일 미국 출장중인 황 총장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결선투표를 잘못하다 보면 최초 경선에서 탈락된 분들이 이합집산 현상을 보일 수가 있다"면서 "분권이나 계파 등에 의해 논란이 생길 여지가 있어, 이런 것을 배제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선투표제는 친박(親朴·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제도로, 비박(非朴·비박근혜)계의 황 총장이 최대한 계파 입장을 대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전날 김태호 최고위원이 컷오프나 전략공천도 특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현재 당헌·당규에는 컷오프라든지 전략공천에 대한 규정이 없다"면서 "개인적으로 (말씀)하실 수 있지만 이것을 특위에서 얼마나 공감을 얻을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원비율 조정 건과 관련해선 "오픈프라이머리라는 게 야당의 반대 때문에 결국 못하게 되니까 국민에게 좀 더 비중을 둬서 50:50을 조정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구성"이라며 "특위에서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적 의견을 묻는 질문엔 대답을 꺼렸다.

아울러 황 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부 내각이나 당내 중진들을 향한 '험지출마' 요구와 관련, 친박계 의원들이 여권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와 경북에 출마해 결선투표제로 현역 물갈이를 시도하려는 관측에 대해 분명한 견제 의사를 밝혔다.

그는 "총선 때 자기가 최선을 다 해가지고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생각을 하고 총선에 뛰어들어야 한다"면서 "손쉽게 당선될 수 있는 것만 생각해본다고 하면 제가 권장하거나 추천할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비박계인 정병국 의원은 결선투표제 도입과 관련해 "결선투표제 도입은 특별기구에서 포함해 논의하고 안이 나오면 의원총회에서 이를 추인해야 당론이 된다"면서 "최고위원회에서 특별기구를 만들어라는 것까지 위임한 상황인데 방법론까지 논의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경선 당원비율 조정 문제도 "오픈프라이머리에 가깝게 가야 한다"며 일반 국민 비율을 높이자고 주장했다.

역시 비박계인 정두언 의원은 SBS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서 "결선투표제가 뭔지 모르겠다, 무슨 꼼수들이 있는 건지, 전략공천이나 컷오프만이라도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김무성 대표가 그것(전략공천을 안 하겠다는)마저 지켜내지 못하면,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그랬으니까 당 대표도 직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결선투표제를 영남 현역 물갈이 가능성과 연계시킨 분석과 관련해선 "정부 고위직들이 결국 국회의원을 하려면 야당을 밀어내고 국회의원을 해야지 왜 여당 의원을 밀어내고 국회의원 하려고 하는지 편한 데 가서. 그게 다 꼼수라는 것"이라며 "결국 자기네끼리 물갈이하겠다는 거니까 우습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청와대 정무특보를 지냈던 친박계 김재원 의원은 정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서 "어느 누구도 자기 고향에 가서 출마를 할 때 정치적인 자산을 갖지 않고 출마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누구든 자신을 내세울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치적 자산을 갖고 호소하기 마련이고, 그런 정치적인 하나의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험지출마 요구나 중진 용퇴론 등이 상향식 공천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김 의원은 경선당원비율도 "당원과 국민의 참여비율을 50:50으로 정한 것은 오랫동안 숙의해서 정한 것"이라면서 "지금 와서 당원 참여비율을 줄이자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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