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각종 악재에도 상승장으로 12월 둘째주 첫 거래일을 시작했던 중국 증시가 11월 거시지표 부진을 확인한 후 결국 고꾸라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500선도 무너졌다.
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6.86포인트(1.89%)가 빠지며 3470.07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0.14포인트(1.78%)가 하락한 2221.27로, 선전성분지수는 무려 278.08포인트(2.23%)가 하락한 12164.97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차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6.49포인트(1.70%)가 떨어진 2691.6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증시 하락은 기업공개(IPO) 예고와 비유통주의 유통주 전환에 따른 물량 부담,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예고 등 기존 악재에 더해 국제유가가 폭락하고 11월 거시지표가 부진을 지속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2016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7일(현지시간)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32달러(5.8%) 떨어진 배럴당 37.6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7일과 8일 공개된 11월 중국 주요 거시지표도 경기 하강압력 증가를 여실히 반영하며 시장우려를 키웠다.
인민은행은 7일 11월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이 3조4383억 달러로 2013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대비 872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중국 시장에 투자됐던 해외자본의 엑소더스가 계속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됐다.
중국 해관총서가 8일 발표한 11월 수출, 수입 지표도 동반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 11월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3.7%, 수입은 5.6% 하락했다. 이로써 수출은 5개월 연속, 수입은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며 경기둔화에 따른 국내외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업종별 상승장을 보인 분야는 기타산업(0.83%), 호텔관광(0.70%)이 유일했다. 테마별로는 정보보안(0.88%), A형 독감(0.43%), 국산소프트웨어(0.16%), 비타민(0.15%) 테마주가 상승했다.
업종별 낙폭이 가장 컸던 분야는 미배당종목인 차신구(-5.88%)였으며 석유(-2.98%), 항공기제조(-2.89%), 유리(-2.67%), 주류업(-2.57%)이 그 뒤를 따랐다. 테마별로는 인터넷금융(-3.73%), 그래핀(-3.71%), 지열에너지(-3.70%), 폴리실리콘(-3.69%) 테마주 등이 하락폭 상위권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