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정시 모집에서는 가/나/다군 모집군별로 지원 기회가 한 번씩 있어 복수 합격으로 인한 추가 합격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며 “다군의 경우 다수의 추가 합격 인원으로 인해 최초 합격 점수보다 최종 합격자들의 점수 분포가 타 모집 군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변수가 많아 예측이 쉽지 않은 모집 군으로 우선적으로 가/나군에 중점을 두고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보다 안정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은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은 가/나군이 주요 모집 군이고 다군에서는 일부 학과만 선발하는 등 다군은 가/나군에 비해 선발 인원이 적고 지원할 대학도 많지 않다.
이에따라 다군에 수험생들의 지원이 몰리는 경향을 보이고 모집 인원의 5배수 이상 예비 순위를 받더라도 추가 합격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지난해에는 정시 모집 최초 등록 기간이 끝난 후 미등록 충원을 할 수 있는 추가 등록 마감일까지가 9일간이었으나 올해는 이보다 6일이 증가해 내년 2월 17일까지 15일간 미등록 충원 등록이 가능하다.
미등록 충원 기간이 일주일가량 증가함에 따라 추가 합격 인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집 군 변동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부터 동일 모집단위의 분할 모집이 금지되면서 모집 군별로 학과가 겹치지 않아 수험생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의 모집 군 뿐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타 대학 선발 모집 군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올해는 지난해 선발 모집 군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으나 일부 대학에서 모집 군 변동이 있다.
중상위권 모집 대학이 적은 다군에서의 모집 군 변화가 있는 가운데 서울과학기술대는 다군 모집을 폐지하고 가/나군 분할 모집을 실시하며, 지난해 다군을 신설했던 한국외대(서울)도 다군을 다시 폐지하고 가군과 나군에만 모집 인원을 배정했다.
중앙대(서울)와 광운대는 자연계열 모집 군을 가/나군에서 가/다군으로 변경하면서 다군 선발 학과와 인원을 대폭 늘리는 등 군별 선발 비중이 달라져 지원 경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다군은 상대적으로 가/나 군에 비해 합격선이 높게 형성돼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및 학과의 모집 군 변화 뿐 아니라 경쟁권에 있는 비슷한 수준의 대학 및 학과의 모집 군도 함께 체크해야 자신의 성적과 비슷한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다군의 경우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추가 합격되는 인원도 많아 지나친 하향 지원보다는 적정 또는 소신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위권은 교차 지원 변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주요대는 계열별 수능 응시 유형을 달리 지정하고 있어 교차 지원이 불가능하지만 인문, 자연계열 융합적인 학문을 다루는 학과나 합격 점수가 높지 않은 중하위권 자연계열 학과 가운데 일부는 우수 학생 선발을 위해 인문계열 학생들의 교차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이들 학과는 수능 응시유형에 따라 선발인원을 분리해 계열별로 따로 선발하거나 모집인원은 통합해 선발하되 응시유형에 따른 점수 보정을 위해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기도 한다.
수학 B형과 과탐 응시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도 많아 점수 보정과 가산점이 적용된 대학점수로 환산해 경쟁력이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관건이다.
일부 한의예과와 원광대 치의예과 등도 인문, 자연계열 선발 인원을 분리하거나 국어, 수학, 탐구 응시 유형을 정하고 있지 않아 교차 지원이 가능하다.
점수 향상을 노리고 수학 A형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지원이 더해짐에 따라 국수영탐 응시 유형을 제한하는 학과와 제한이 없는 학과들이 섞여 있는 대학의 경우 모든 유형 응시자의 지원을 허용하는 자연계열 학과의 경쟁률이 다른 자연계열 학과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주요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국수영탐 유형을 제한하지 않아 모든 응시자들의 지원이 가능하다.
인문계열에 비해 자연계열 수험생 인원이 적고 자연계열 학과의 점수가 낮은 편으로 인문계열에서 자연계열로 교차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요 대학에서 탐구 1과목을 제2외/한문으로 대체할 수 있는 점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주요 상위권 대학에서는 인문계열 지원 시 탐구 2과목과 제2외국어/한문 중 점수가 높은 2과목 성적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탐구 점수가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았어도 제2외/한문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탐구 1과목으로 대체될 수 있기 때문에 제2외/한문 영역을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들에 비해 합격 가능 대학 폭이 넓어진다.
탐구 영역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탐구 영역의 비중을 높이는 대학도 늘고 있어 제2외/한문 성적도 합불을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다.
탐구 영역과 마찬가지로 제2외/한문 영역도 선택 과목별 유불리를 막기 위해 대부분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탐구 영역에서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 표준점수 활용에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은 탐구 영역 선택 과목별 유불리를 보정하기 위해 백분위를 활용한 대학 자체 변환 점수를 반영한다. 변환 표준점수 반영 대학에서는 선택과목에 관계없이 수험생이 받은 백분위가 같다면, 동일한 변환 점수를 받게 된다.
산출 방법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 대학별 변환 점수가 거의 유사하게 산출되지만 서울시립대와 같이 완전히 다른 대학도 있다.
2015학년도에 건국대(서울), 경희대는 과학탐구 백분위 100점과 95점에 해당하는 변환점수 차이가 4.3점, 서강대, 연세대(서울)은 4.29점 등 거의 같았지만 한양대(서울)은 2.02점의 차이를 보여 상대적으로 작았다.
백분위 100점의 변환점수는 성균관대 71.25점, 연세대(서울) 70.25점, 이화여대 71.09점, 한양대(서울) 68.82점으로 대학별 편차가 가장 크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1~2점으로도 당락이 바뀌는데다 백분위 100~96점의 최상위권에서 변환표준점수의 점수 차가 상대적으로 크게 벌어져 각 대학에서 발표하는 탐구 영역 변환점수도 반드시 확인해 유불리를 따져보는 것이 좋다.
올해는 특히 과탐 영역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자연계열에서 탐구 영역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대학별 탐구 점수를 더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