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의 '혁신·창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베이징 중관춘(中關村) 입주기업도 올해 상승가도를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華網)은 당국의 정책적 지원 등에 힘입어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 국가자주혁신시범구(이하 중관춘)' 내 일정규모(연 매출 2000만 위안)이상 첨단기술·혁신 기업이 올해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6일 보도했다.
중관춘 당국이 최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중관춘 내 일정 규모 이상 혁신기업의 매출은 2조8365억6000만 위안(약 513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3%, 순익은 2294억3000만 위안(약 41조4809억원)으로 동기대비 18.8% 증가했다. 납세액도 전년 동기대비 8.8% 증가한 1597억2000만 위안으로 국가 재정 기여도도 높아졌다.
기술력 제고를 반영하는 기업 특허출원량도 올 들어 10월까지 총 3만9222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20.9%가 늘었으며, 실제 확보한 발명 특허량은 동기대비 무려 56.6% 급증한 9868건으로 중관춘이 중국의 첨단 제조업 강국으로의 도약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국무원은 1988년 중관춘을 '국가자주혁신시범구'로 지정하고 세금감면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대대적인 하이테크 기업 육성을 선언했다. 베이징 북서부 하이디옌(海淀)구에 위치한 중관춘은 과거 '전자상가'에서 현재 중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경쟁력이 가장 강한 중국 첨단기술 기업의 집결지로 변신에 성공한 상태다.
바이오, 신소재, 신에너지, 항공우주 등 첨단분야를 아우르는 중국 창업의 산실로 매년 6000여개의 기업이 이곳에서 태어난다. 최근 들어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강조하는 '만중혁신, 대중창업' 에 따른 세금감면, 투자확대 등 정책적 지원, 창업환경 개선에 힘입어 성장세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2만여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지난해 중관춘 총 매출 규모는 3조5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중관춘이 배출한 중국 대표 글로벌 기업도 이미 상당수다. 세계 최대 중문 포털인 바이두(百度)는 물론 세계 최대 PC제조업체이자 스마트폰 생산업체인 레노버(聯想)도 바로 이곳에서 시작됐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의 판도를 흔들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샤오미(小米)도 중관춘에서 스타트업으로 성공한 대표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