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에 흔들리는 포퓰리즘… 17년만에 야권 승리 점치는 베네수엘라

2015-12-06 18:13
  • 글자크기 설정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기초 생필품조차 구할 수 없는 베네수엘라 국민들 [사진=CNBC 영상 캡처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포퓰리즘(대중 인기 영합주의) 정권의 상징인 베네수엘라가 이번 총선에서는 야당의 득세가 점쳐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기초 생필품조차 살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경제 상황에 지친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야당을 지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의 지지율은 36.8%에 그친 반면 야당연합은 55.6%에 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집권을 시작으로 지난 16년간 좌파 정당인 PSUV가 의회를 독식해왔던 베네수엘라에서 야당이 인기를 끄는 것은 위태로운 경제상황 때문이다. 국민들은 물가상승률이 150%에 달하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기저귀나 우유 등 기초 생필품조차 손에 넣지 못하고 있다. 세계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10%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네수엘라의 경제 위기는 원자재 가격 폭락 때문이다. 전체 재정 수입에서 원자재가 65%를 차지하는 베네수엘라에게 유가 하락은 치명적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기구(OPEC) 정례회의에서 베네수엘라가 “OPEC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약3만5000원)선까지 떨어지는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며 강력하게 감산을 주장한 이유다. 

그러나 이번 OPEC 정례회의에서 원유 감산 합의가 실패된만큼 베네수엘라의 경기가 회복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난 2013년 차베스로부터 정권을 물려받은 마두로 대통령은 경기 회복이 불가능한 만큼  이번 선거 유세 내내 '이념'을 부각하며 친서민 정당을 강조하고 반미정서를 조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세력들이) 의회를 장악하게 둘 수 없다"며  "그들이 내 손발을 묶는다면 민중과 함께 거리로 나서겠다"며 지지자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