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5박7일간의 파리 기후변화 정상회의와 중유럽 정상외교 일정을 끝으로 사실상 올해 외교 일정을 모두 마쳤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중동 4개국 순방, 5월 중남미 4개국 순방에 이어 중유럽 4개국 정상회의를 가짐에 따라 신흥 시장 외교를 마무리했고, 9월 시진핑 중국주석, 10월 오마바 미국 대통령, 11월 아베 일본 총리에 이어 이번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함에 따라 미일중러 4강 정상 외교도 매듭을 지었다.
지난달 29일 출국한 박 대통령은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정상회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2030년까지 100조원의 신시장과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방안(INDC)을 달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누구나 저장한 전력을 자유롭게 팔 수 있도록 하는 전력 프로슈머 시장 개설 계획을 밝히는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였다.
박 대통령은 체코 프라하에서는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10조원 이상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사업에 우리나라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등 에너지, 과학기술, ICT, 문화, 보건의료 분야에서 18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비세그라드(V4) 소속 국가들과 정상회의를 갖고 2020년까지 50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이들 국가의 인프라 시장에 우리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높이고, 과학기술과 문화, 중소기업 등의 분야를 포함한 창조경제의 동반자 관계를 강화했다.
또한, 한반도 평화통일 및 대북 정책에 대한 V4 정상들의 지지도 확인했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올해 공식 캐치워드로 신뢰를 선정한 비세그라드 그룹이 미래지향적 협력 파트너로서 신뢰외교에 한국을 택한 것은 상호 신뢰를 토대로 한 전략적 협력의 필요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회의는 한-비세그라드 정상 협의체 출범을 통해 중유럽 4개국 모두와의 협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1석 4조의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귀국 이후 국회에 아직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 법안 2개와 임시국회로 처리 여부가 미뤄진 노동개혁 5개 법안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개각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내년 집권 4년차 구상을 다듬을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4일 귀국 전 체코 동포간담회에서 “더 창의적이고 도전적 방법을 실천해야 경제 재도약을 이룰 수 있다”며 “정부는 출범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노동·공공·교육·금융 4개 부분 개혁에 박차를 가해 경제 체질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박 대통령의 발언은 귀국 후 노동 구조 개혁 등 4대 개혁에 보다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금주내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나 국무회의를 주재, 다시 한 번 대국민 호소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개각은 정기국회가 끝나는 오는 9일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