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성남시(시장 이재명)가 개인 부채 탕감에 이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장기 부실채권 탕감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성남시는 2일 성남산업진흥재단(대표 장병화)이 주관한 ‘2015 성남시 중소기업인 워크숍’에서 주빌리은행과 공동으로 ‘빚에서 빛으로, 기업 부실채권 소각 행사’를 열어 원금 235억원(이자포함 500억원 상당) 규모의 기업 부실채권을 소각했다.
시와 재단, 주빌리은행이 연말을 맞이해 준비한 ‘산타 주빌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한 이번 행사는 기업의 대표, 등기 이사, 가족 및 지인에 이르기까지 연대 보증인이 돼 떠안은 부실 채권 중 소멸시효를 넘긴 채권이다.
이 채권은 무담보 채권으로 바뀌어 원금의 0.1%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는데, 오랜 기간 과거 보증 채무로 인해 고통 받는 기업인과 연대 보증인들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행사에서 소각된 기업 부실 채권은 이미 10년이 지나 사실상 회수가 어려운 것으로 한국기업회생지원협회의 지원과 성남산업진흥재단 소속 기업인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이루어졌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해부터 주빌리은행과 서민의 악성부채를 탕감하는 릴레이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왔으며, 이제는 대상을 기업으로까지 확대한 점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이번 기업부실채권 소각으로 인해 그 동안 기업활동에 큰 제약을 받아왔던 기업인들과 연대보증인들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지역경제의 한 부분을 담당해갈 수 있는 주역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