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할인 유통가에서 중가남성복 브랜드들이 전년 동기대비 7~20%씩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대비 물량도 늘어났다. 소비침체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백화점 브랜드들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이다.
중가 남성복 브랜드 정장의 가격은 10만~40만원선으로 합리적이다. 여기에 제조사들의 다양한 상품기획과 신소재 적용, 매장 디스플레이 변화 등을 통해 변화를 꾀한 것도 남성 소비자들이 몰리는 데 한 몫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남성복 브랜드 지오투는 올해 초 '지오투 큐레이션'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 걸고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주원, 김영광 등의 모델을 내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배가 나오거나 키가 작은 남성들의 신체적 단점을 커버한 72M셔츠나 3UP팬츠 등 아이디어 상품 개발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오투는 전년도 대비 매출이 약 7% 상승했으며 추동시즌 물량도 늘렸다.
남성복 브랜드 브렌우드도 합리적인 가격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전년도 590억원대였던 매출이 올해에는 700억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역시 할인 유통가에서 처음 시도됐다.
남성복 브랜드 스파소가 지난 8월과 9월 모다아울렛 울산점과 가산동 마리오아울렛에 라이프스타일 편집샵을 오픈해 남성 소비자들 공략에 나서고 있다.
남성복과 함께 싱글남을 위한 오피스나 욕실 용품부터 서핑, 목공, 요리 등 취미생활을 위한 도구들까지 판매하고 있다.
매장 인테리어도 남성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공간별로 특색 있고 세련되게 꾸며 백화점 못지않은 고급스러움이 묻어 나오도록 했다. 스파소 매출도 작년 동기간 대비 약 10% 성장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박준성 상무는 "최근 중견기업뿐 아니라 유통 대기업까지 도심 아웃렛 출점에 나서고 일부 할인 마트의 경우 의류코너를 20~30%까지 늘리는 등 할인 유통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남성복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과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차별화된 제품들로 고객들의 구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