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교육부의 입장대로 논술 축소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는 가운데 유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3일 김진훈 좋은교사 진학교사연구회 대표는 “고려대가 큰 틀에서는 맞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은데 다른 대학이 따라가자니 갑자기 논술이 폐지되면 혼란이 있을 수 있어 주춤하는 듯 하다"며 "논술 전형이 학교 생활과 별 연관이 없고 사교육을 유발하는 요인이 있어 폐지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논술만 잘하면 붙을 수 있어 경쟁률이 높은 가운데 로또식으로 진행되면서 사회적 비용이 낭비되고 사교육이 이를 틈타 과열 불러일으키는 측면이 여전히 있다”고 덧붙였다.
안연근 잠실여고 교사는 "논술전형이 선행학습금지법 시행으로 고교 교육과정에서 출제되면서 크게 달라졌다"며 "학생부전형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한 면이 크지만 1,2학년 성적이 다 나온 상태에서 3학년 입장에서는 패배감에 젖을 수 있어 회복력이 없는 폐단이 있기 때문에 희망을 주는 차원에서 논술전형이 의미가 있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외국어대 6개 입학처장들은 이례적으로 2018학년도 논술전형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대학은 지난 10월 28일 고려대가 2018학년도 논술전형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문의가 계속돼 입장을 내놨으며 학생부 중심 행복교육과 창의적 논술교육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어 두 전형의 조화 없이 고교 교육 선진화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당시 2018학년도 입시에서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학교장추천전형을 고교추천전형으로 개편해 50%로 확대해 선발권을 고교에 이양하면서 정시는 15%로 축소하겠다고 밝혔었다.
고려대는 당시 연구 결과 논술로 들어온 학생들이 다른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보다 좋은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암기식으로 이뤄지는 논술 준비로 사교육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폐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었다.
서울대는 이미 2015학년도부터 논술전형을 없앴다.
6개 주요대학이 정시 수준을 2018학년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학생부전형의 비중이 늘면서 정시가 축소되는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논술전형을 대입에서 실시하는 것은 교육부가 고교정상화기여대학사업을 통해 평가 점수를 낮게 주면서 축소를 유도하고 있지만 법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어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시행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