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환경부와 민간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는 기후재원을 놓고 각 국가들 간 신경전이 고조됐다.
재계도 온실가스 감축을 압력으로 받아들이는 등 배출권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고민을 표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북 경협을 통한 재생에너지 협력 사업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은 '남북 재생에너지 CDM 협력사업' 보고서를 통해 신기후시대를 선도할 ‘그린 데탕트(녹색 화해협력)’를 제안했다.
한반도 자연 환경에 맞는 재생에너지 개발을 남한이 주도하되, 북한 지역의 친환경 개발과 어울러졌을 때는 무한한 선점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줄줄이 '낙제점'을 받고 있는 에너지 공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사업이다.
남한 기업의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해 에너지 관련 공기업의 투입 및 투자가 우선될 경우 CDM 사업에 따른 가시적 성과가 증폭될 수 있다.
북한이 확보할 수 있는 전력생산의 잠재량을 보면 연간 8915TWh로 추정하고 있다. 분야별 잠재량은 태양광발전이 8902TWh로 가장 크다. 그 다음으로는 풍력발전과 소수력발전(단순 수력 발전)이 각각 7989GWh, 5256GWh 등이다.
남한이 가져올 수 있는 탄소배출권 잠재량은 약 108억톤CO2로 연간 112조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가 추산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에너지 관련 공기업이 먼저 투자하고 사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는 선공후사 전략이 제시되고 있다.
장우석 연구위원은 “북한 지역의 재생에너지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맵 작성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등 단계적 진출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 개발을 둘러싼 주변국의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남한이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도록 당국 간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