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부터 이어진 스모그 현상에 베이징(北京) 환경당국이 주요 오염 배출기업 2100여 곳의 생산활동과 건설현장 작업을 일시 중단하도록 명령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일 보도했다. 빨강색에 이어 두 번째로 심각한 단계인 오렌지색 경보가 발령되면서 대기 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베이징은 올해 첫 오렌지색 경보가 내려진 지역인 만큼 PM 2.5(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일 베이징 남쪽 지역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945㎍/㎥까지 치솟으며 당일 중국 평균인 75㎍/㎥를 훨씬 웃돌았다. 인체에 안전하다고 인정되는 중국의 PM2.5 기준은 35㎍/㎥이며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는 25㎍/㎥이다.
베이징 외에도 톈진(天津), 허베이(河北)성의 랑팡(廊坊) 등 중국 북부지역에서 PM2.5농도는 500㎍/㎥ 이상을 초과한 곳이 많았다. 타 지역보다 온도가 낮아 난방 가동시기가 빠르고 사용량도 많기 때문이다. 난방 가동,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의 매연 등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는 폐부까지 침투해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 산둥(山東)성은 가시거리가 200m 이하로 떨어지자 3단계인 황색 경보를 발령하고 고속도로 요금소 200곳 이상을 폐쇄했다. 29일 오전 산시(山西)성 윈청(運城)시에서는 허우마(侯馬)시로 향하는 고속도로상에서 스모그 탓에 차량 47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다행히 2일에는 북쪽에서 불어온 찬바람으로 스모그가 밀려나면서 현재 경보는 해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