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3% 넘게 급락하며 3400선이 붕괴, 3327포인트까지 밀렸다. 앞서 27일 5.5% 급락하며 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폭락장이 재연되는 듯 싶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상하이지수는 무서운 속도로 낙폭을 줄여나가더니 결국 상승 마감, 3400선 회복에 성공했다. 선전종합지수도 마찬가지다. 장중 한때 5% 넘게 지수가 빠졌으나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9.1포인트(0.26%) 상승한 3445.41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도 19.22포인트(0.88%) 상승한 2293.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창업판(차스닥)지수도 23.03포인트(0.87%) 상승한 2672.58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3875억400만 위안, 5912억76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날 증시가 개장하자마자 출렁인 것은 지난 주 금요일(27일) 중국 증시를 강타한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의 증권사 신용거래 조사 악재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게 주요 원인이었다.
지난 주 중신·해통·국신 등 3개 증권사는 공시를 통해 고객들과 신용융자 거래 계약 과정에서 관련 규정 위반 혐의로 증권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증권업계 전반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여기에 증감회가 각 증권사에 장외파생상품업무를 통한 주식거래를 줄이도록 요구하고 규제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커졌다.
문제가 된 중신증권(-1.5%), 국신증권(-2.7%), 해통증권(-8.9%)을 비롯한 증권주가 폭락하며 전체 주가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오후 들어 은행주 상승 견인 속에 중국 증시는 서서히 낙폭을 줄여나가며 상승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이 30일(미국 현지시각)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에서 중국 위안화의 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은행주가 급등했다. 중국은행이 4% 상승한 것을 비롯해 교통은행(2.7%), 민생은행(2%), 공상은행(0.8%) 등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노무라증권은 "이번 중국증시 급락이 실물경제 악화 때문이 아닌 당국의 증권사 조사가 이유"라며 중국 정책당국의 증시 대응책이 향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증시는 여전히 조정 압력을 받고있는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우선 지난 7월부터 4개월간 중단됐던 기업공개(IPO) 작업이 이날부터 재개되면서 단기적으로 증시 유동성이 압박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여전하다. 시장은 이번 주 IPO 공모를 진행하는 10개 기업에 자금이 쏠리면서 1조 위안(약 180조원)의 유동성이 묶일 것으로 관측했다.
내달 1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중국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3개 기관을 대상 조사한 결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할 11월 PMI 지수가 49.8로 예상됐다. 중국 PMI가 4개월 연속 50선 아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며 통신은 중국 경제에 단기적으로 상승동력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