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6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국제사회의 약속이다. 국익을 위해 결단을 해야 한다”며 국회에 호소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11월이 며칠 남지 않아 걱정이다. 각 나라마다 비준절차가 있고, 여당 야당 모두 안타까운 사정이 있는 건 알지만 한·중 FTA가 비준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온다면 눈앞이 깜깜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최고대표 위원은 하루 전 새누리당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공동 주최로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새누리당-전경련 정책간담회’에서 “이번 주말까지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 안되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발효는 불가능하다”며 한·중FTA 비준을 위한 야당 정치권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이날 국회에서는 한·중FTA 여야정협의체를 가동했으나 끝내 합의에 실패했다.
박 회장은 “국제시장에서 경쟁하며 사업하는 기업들은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이 많이 된다. 한·중 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큰 통상이슈들이 많은데 이미 타결된 협상마저 비준이 되지 않으면 앞으로 협상테이블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지도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비준이 돼서 우리기업도 중국에 들어가 변화의 과실을 따야한다면서 ”국제사회에 우리나라만 혼자 존재하는 게 아니다. 대화를 통해 하루속히 비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날짜는 지나가고 (여야 대립이) 팽팽하다는 얘기가 들리는 상황이 우리 기업이 처한 상황이라 생각하면 갑갑하다”며 “우리가 비준을 못 받는 상황을 웃으며 바라보는 상대가 있다는 걸 분명히 인식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중 FTA는 연내에 발효되면 곧바로 관세가 인하되고 내년 1월 1일을 기해 또다시 인하돼 관세 철폐를 1년 앞당길 수 있다. 따라서 정부와 경제계는 연내 발효를 위해 늦어도 오는 27일까지 비준 동의안이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한상의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 5단체는 전날 공동성명을 내고 조속한 한·중 FTA 비준 등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입법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