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환경’이 주목받고 있는 중국에서 기업들마다 청정에너지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융칭환바오(永淸環保)’는 23일 선전(深圳)의 한 과기업체와 합자 형식으로 3000만 위안(약 53억5000만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공정기술 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새로 설립하는 회사는 신에너지 개발·투자·운영 등 업무를 전문 담당하게 된다.
정타이(正泰)그룹도 지난 9일 43억 위안(약 7670억원)을 국내외 태양광 발전사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최근 증자를 통해 필요한 '실탄'도 확보했다. 정타이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청정에너지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석탄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 윈난석탄에너지는 최근 자회사를 설립해 신재생·청정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을 정도다.
해외 기업들도 중국 청정에너지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애플이 대표적이다. 중국 환경기업 중환(中環)주식회사는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애플 등과 손잡고 네이멍구자치구에 총 3곳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발전 설비용량을 합치면 170MW 규모다. 애플은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도 미국 선파워와 함께 쓰촨성에 총 4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 투자했다.
실제로 중국 내 청정에너지 투자 열기는 세계 최고다.
청정에너지연구기관 클라이밋스코프가 2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청정에너지 분야 신규 투자액은 총 890억 달러(약 102조원)로 전 세계 55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해 중국의 청정 에너지 신규 발전설비 용량이 35GW로 세계 최대였다. 같은기간 미국·영국·프랑스의 청정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보고서는 중국이 청정에너지 발전에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도 ‘에너지 혁명’을 외치며 석탄 소비를 줄이고 청정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향후 5개년 경제발전 청사진인 13차 5개년 계획에서도 재생가능 풍력과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전력생산 비중을 높이고 원자력 발전소도 증설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각국은 기후변화 및 청정에너지 협력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기후변화에 있어서 선진국-후진국 간의 '차별화된 책임'을 강조하는 한편 기후변화에 대한 중국의 아이디어를 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