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물류시장 택배·항공운송 선전 예상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내년 물류시장 경기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택배업과 항공운송분야가 가장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내놓은 ‘2015년 물류시장 평가 및 2016년 전망 조사’에 따르면 내년 물류경기 전망 질문에 응답자의 49.0%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나아질 것이란 응답은 30.0%로 집계됐다. 반대로 위축될 것이란 응답은 21.0%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최근 기업 물류담당 임원, 학계·연구소 전문가 등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전년대비 올해 물류시장 평가에 대해 성장이 다소 둔화됐다는 응답은 54.0%를, 성장세 유지라는 답변이 24.0%를 기록했다. 반대로 마이너스라는 응답은 18.0%로 조사됐다.

관련기사

• K-water 경인 아라뱃길, 신규투자사 아라뱃길 전용 컨테이너선 건조 및 운항을 위한 이행 협약 체결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아버지 조중훈 회장, 탄생 100주년 행사 생각해 볼 것"

물류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경영여건 변화에 대해선 응답자 절반(50%)이 전년보다 악화됐다고 답한 가운데 호전됐다는 응답은 8.0%에 그쳤다.

올해 물류시장의 고전은 물류경기를 추정할 수 있는 항만물동량 추이에서 확인된다. 항만 물동량은 2012년 2.1%, 2013년 1.5%에 이어 지난해에는 4.2% 깜짝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9월까지 누적 항만물동량은 전년 동기대비 –8.4%를 기록했다. 항공물동량도 지난해 6.0%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올해 9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3.2%에 그치고 있다.

대한상의는 “주요 교역상대국인 중국의 경기둔화와 내수부진이 수출입 물량감소로 이어져 물류업계가 어려움에 처했다“며 ”내년에도 원자재를 포함한 세계 수출입 물동량 감소 지속으로 경기가 쉽게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가장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물류분야로는 택배가 72.0%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이어 △항공운송(42.0%) △3PL(35.0%) △창고·보관(33.0%) △육상화물운송(21.0%) △복합운송주선 (19.0%) △해상화물운송(19.0%) 등이 차례로 꼽혔다.

대한상의는 “택배업은 홈쇼핑과 같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과 새로운 유통채널 등장, 해외직구 증가가, 항공운송은 직구·역직구의 성장으로 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출입경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해상·육상화물운송은 내년도에도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채용계획을 묻자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기업이 40.2%로 가장 많았으며 채용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32.9%, 늘리겠다는 기업은 22.0%, 줄이겠다는 기업은 4.9%로 각각 집계됐다.

내년 투자계획에 대해서도 투자 계획이 없다는 기업이 47.5%로 가장 많았고, △늘릴 것(29.3%) △유지할 것(19.5%) △줄일 것(3.7%) 순으로 조사됐다.

2016년 물류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슈로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 변동과 유가변동, 환율변동 등을 꼽았다.

또 물류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유통·물류트렌드 대응능력(46.0%)과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38.0%)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필요한 정부정책은 △중소․중견 물류기업의 경쟁력 강화 지원(52.0%) △규제 완화(48.0%) △해외시장 진출 지원△(34.0%) 순으로 응답비중이 높았다.

대한상의는 “국내 물류기업의 재도약과 경쟁력을 향상을 위해서는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온라인 유통과 해외직구·역직구시장을 공략하고, 빅데이터 등 최신 물류기술을 통해 효율화에 나서야 한다”며 “아울러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아세안, 중국 등 신흥 해외물류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