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요셉 기자 =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를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국민들의 불안을 달래주는 한편으로 테러 대비 경계를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로서는 미국에 대해 구체적이고 신뢰할만한 테러위협이 없다”면서 “위협이 있을 경우 이를 국민들에게 곧바로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은 지난 13일 파리테러 사건 이후 미국민들 사이에 테러 공포가 확산되면서 공공장소에서의 대형 축제와 가족단위 행사가 집중돼 있는 추수감사절 기간의 통상적 연휴 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의 테러에 대한 불안감을 가라앉히기 위해 나선 가운데 미 정부 당국은 만일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작전에 들어갔다.
미 서부지역의 관문인 로스앤젤레스(LA)의 보안당국은 추수감사절과 연말을 앞두고 테러방지를 위한 작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A타임스는 LA 경찰은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를 계기로 대테러 목표를 방어능력이 취약한 민간시설인 이른바 `소프트 타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까지 LA 경찰의 대테러 작전은 주로 LA국제공항, US은행 타워, 디즈니랜드, 영화·드라마·음악 등 각종 시상식, 할리우드 대형 영화사 등에 집중됐다. 이에 비해 파리 테러 이후 쇼핑몰, 영화관, 나이트클럽, 광장, 공원 등으로 대테러 작전의 무게중심이 이동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테러 전문가인 브라이언 마이클 젠킨스는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가 LA에서 발생한다면 시 전체가 마비가 될 것"이라며 "LA 시내에 있는 소프트 타깃을 전부 방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상의 테러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테러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필수조건"이라며 "테러리스트들은 경비가 취약한 곳을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LA 경찰은 최근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유럽 각지에 파견한 요원들이 정보기관들을 방문해 테러 단체와 테러리스트 정보를 입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