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아산이 살아계신다면 결혼·출산·집·꿈·직업·인간관계·연애를 포기하는 오늘의 청년들에게 무엇이라고 할까?'
ubc(울산방송)·울산상공회의소·울산박물관·울산대가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창업자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 20일 해송홀에서 '불굴의 도전, 아산 정주영'을 주제로 기념강연회를 열었다.
강연에 앞서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아산정신은 '인간과 국가에 대한 사랑'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아산께서 살아생전 실천한 '할 수 있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공동체와 국가를 위해 '해야 한다'로 계승해 실천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이자 아산정신을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부활시키는 것"이라고 아산 탄생 100주년의 의미를 부여했다.
강연회는 유조선공법(정주영공법)으로 완성한 서산간척사업을 비롯해 경부고속도로 건설, 중동 건설 등 아산의 업적과 삶을 조명하는 VCR 상영과 강연으로 진행됐다. 해송홀 로비에서는 생전의 아산 모습을 담은 사진전시회도 열렸다.
첫 강연자로 나선 김해룡 울산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주영의 기업가 정신' 주제 강연을 통해 "울산이 국가공업단지로 지정된 1962년 21만 인구 26만 달러 수출에서 2014년 120만 인구 924억 달러로 성장하는 데에 정주영의 '현대'가 주역이었다"며 "저성장과 고실업이 이어지는 지금 정주영의 기업가 정신이 절실하다"고 강연을 시작했다.
김 교수는 구두 3켤레를 30년 동안 번갈아 신은 삶의 자세 등 근검절약, "기업은 국고에 세수를 창출하는 곳"이라는 공동체 정신, 모험을 기반으로 하는 도전정신을 아산정신이자 기업가정신으로 요약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정진홍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아산이 청춘에게 던지는 메시지' 주제 강연에서 "아산은 생전에 농사로 고생하신 당신의 아버님을 늘 추억하던 소년적이고 감상적인 순박한 인성의 소유자였으며, 그런 인성이 엄청난 업적을 이뤄낸 원동력이었다"고 회상했다.
정 이사장은 "아산께서 살아계셨다면 아산은 지금의 젊은 세대들을 부러워하면서 도전할 수 있는 특권을 포기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꾸중할 것"이라고 화두를 던졌다.
그는 "젊은 세대들이 혹시 세상은 달라졌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며 아산은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진 행운아였다고 묻는다면, 실제로 아산은 무수한 실패를 맛보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성공'이 아니라 '성취'에 몰두했던 분"이라며 "지금의 청년들은 아산은 물론 아버지 세대들이 살았던 시대와는 또다른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세대임"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젊은이들은 우리 공동체의 희망으로 아산 탄생 100주년이 지금의 처지를 한탄하는 것에서 벗어나 성찰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박수빈(여·19·경찰학 2년) 울산대신문 편집국장은 "이번 강연은 포기하지 않는 아산정신을 새롭게 인식하고, 또 사회공동체의 이익을 실천한 아산을 통해 내 자신의 인생방향을 새롭게 보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기념강연회는 오는 25일 오후 2시 ubc(울산방송)를 통해 정주영 탄생 100주년 기념특강 '불굴의 도전, 아산 정주영' 프로그램으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