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배경찰서는 이날 김혜정이 교회를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다 택시에 부딪혀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밝혔다.
김혜정은 1958년 '봄은 다시 오려나'로 데뷔한 뒤, 2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1962년 최원석 동아그룹 전 회장과 첫 결혼식을 올린 후 1969년 8월 은퇴를 선언했다. 이 둘은 '연예인·재벌 커플 1호'로 불렸다. 김혜정은 당시 기자회견을 자청 "지난 11년간의 영화계 생활이 너무 피로해서 영화계를 은퇴, 조용한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5년 만에 끝이 났다. 최원석 전 회장은 가수 배인순, 아나운서 장은영과 재혼했지만, 김혜정은 단 한 번도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