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파리 테러 발생 뒤 난민 정책을 둘러싼 프랑스와 미국의 대응이 엇갈린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8일(이하 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전국 시장회의(AMF)에서 시리아 난민 3만명을 수용하겠다고 발표, 기립 박수를 받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난민 수용 거부를 주장하는 공화당 의원들과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AMF에서 ”향후 2년간 시리아 난민 3만명을 수용할 것“이며 ”난민이 거주할 주택을 건설하는 데 5000만 유로(약 623억원)에 달하는 기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을 포함한 정부 관료들이 기립 박수를 보냈다.
WP는 이에 대해 "올랑드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난민 수용 거부 움직임에 일격을 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회를 장악한 미 공화당 의원은 난민 수용을 두고 오바마 대통령과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들과 다수 주지사들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시리아 난민 수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이클 맥콜 하원 국토안보위원장(텍사스·공화)은 18일 '외적에 대항하는 미국인 안전법'이라고 명명된 난민수용 금지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어떤 난민도 받아들이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또 내년까지 1만명에 이르는 시리아 난민 수용 계획을 폐기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는 앞으로 난민 수용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SNS 등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난민정책과 관련해) 여성과 아이, 고문 생존자 등 가장 취약한 시리아 난민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것이 중점"이며 "미국은 IS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친 난민을 수용할 뿐 아니라 동시에 우리의 안전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