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아주스타] 퀸의 프레디 머큐리, 전무후무한 보컬

2015-11-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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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머큐리 [사진=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제공]

영국의 록그룹 퀸(Queen)의 'We Are The Champions'은 CF를 비롯 여기저기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명곡이다. 특히 월드컵만 되면 마치 공식행사가처럼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흘러나온다. 이 곡을 쓰고 노래한 사람이 바로 퀸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다.

탄자니아에서 태어난 프레디 머큐리는 심금을 울리는 빼어난 가창력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보컬리스트 중의 하나로 기억된다. 하지만 1991년 45세의 나이에 에이즈로 죽고 말았다. 짧은 생애 동안 그는 실로 다양한 보컬 테크닉과 놀라운 감정 연출, 그리고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현재까지도 노래하는 모든 이들의 텍스트 같은 존재로 자리한다.

오는 24일은 머큐리 사후 24주년이 되는 날이다.

프레디 머큐리는 미성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미성과는 달리 육성이 매우 탄탄한 보컬이라 거의 대부분 진성으로 노래했다. 성악적인 면과 록의 발성 모두를 구사하다가 활동 후반으로 가면서 많은 연습을 통해 탁한 목소리까지 완벽하게 구사하기에 이른다. 퀸의 ‘Under Pressure' 등 몇몇 곡에서는 여타 보컬리스트들과 달리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지는 소름 돋는 가성을 쓰기도 한다. 맑고 스트레이트하게 뻗어나가는 고음에서 파워풀하면서도 감미로운 소리에 이르기까지 그의 가창력은 죽을 때까지 매너리즘 없이 높은 수준 이상을 유지했다.

보컬리스트에게 있어 바이브레이션은 조리사의 조미료처럼 매우 중요하게 사용된다. 바이브레이션은 음을 좀 더 오래 끌 수 있게 하고 소리를 안정적으로 내는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바이브레이션을 쓰지 않으면 음이 불안하거나 음역이 떨어질 수 있고, 호흡도 짧아진다. 반면 프레디 머큐리는 바이브레이션 없이 깔끔하게 쭉 뻗어나가는 고음을 구사했다. 그만큼 소리 구사에 있어 빼어난 역량과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는 얘기다.

또 하나의 강점은 완벽한 소리 구사다. 틈이 보이지 않을 만큼 소리 알갱이가 꽉 차고 기름진 채 공간에 뻗어나가는 것이다. 특히 2옥타브 후반 대에서 3옥타브 초반까지의 중음 고음대를 매우 알차고 빈틈없이 구사한 것은 현재까지도 전설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리듬을 능란하게 잘 타는 가운데에서도 정확한 발음, 그리고 어택을 실어 가사의 호소력을 더욱 강렬하게 만드는 것도 머큐리만의 역량이다. 놀라운 폐활량에 기반한 호흡도 일반인이 따라가기엔 벅찰 정도다.

작곡자로서도 놀라울 따름이다. 퀸의 발라드 ‘Love Of My Life'에서 ‘Don't Stop Me Now', ‘Bohemian Rhapsody’, ‘Mustapha’, 그리고 엘비스 풍의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 등 우리 귀에 익숙한 명곡을 포함해 퀸의 곡 상당수를 그가 썼다. 이처럼 음악사상 최고의 보컬이자 탁월한 작곡자라는 영광된 타이틀을 함께 보유한 예를 찾기도 힘들다.

여성과 남성을 공유하는 빼어난 감성 처리와 완벽한 가창력, 무대연출, 작곡력, 가히 그는 보컬리스트이자 뮤지션에게 필요한 소양들을 모두 갖추었던 것이다. 음악계에서 프레디 머큐리를 능가할 인물이 더 이상 나오지 못할 거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닌 것이다.

문화연예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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