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분해하는 신종곰팡이 제주 해안에서 찾았다

2015-11-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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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제주 지명 넣어 ‘페니실리움 제주엔스’ 명명

제주도에서 발견한 신종 곰팡이 페니실리움 제주엔스(왼쪽)와 베타굴루코시데이즈 활성 모습.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앞으로 여름철 해안가 골칫거리인 해조류 등 해양쓰레기를 제거하는 작업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 해안가에서 해양쓰레기를 분해하는 곰팡이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제주도 해안가에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보고되지 않은 해양균류(곰팡이) 신종 1종과 미기록종 3종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해양에 서식하는 균류는 약 1500종으로 추정된다. 해양균류는 해양생태계에서 주된 분해자로 기능하며 에너지와 물질 순환에 기여하고 해양균류가 생산하는 천연물은 인간 질병 관련 치료제, 효소, 기능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이용된다.

세계 최초로 발견된 신종 곰팡이 1종은 해양수산부 ‘해양균류자원 기탁등록보존기관’인 서울대학교 임영운 교수팀이 발견한 것이다.

제주도 지명을 넣어 페니실리움 제주엔스(Penicillium jejuense)로 명명했으며 관련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마이콜로지아(Mycologia, IF 2.47)’에 실렸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미기록종인 페니실리움 헤드링토니(P. hetheringtonii), 페니실리움 페실리(P. paxilli) 및 페니실리움 테리지늄(P. terrigenum)은 국내 학술지인 ‘미생물학회지’에 발표했다.

페니실리움 제주엔스는 해조류 주요성분인 셀룰로오스를 분해하는 효소 생산능력과 식물병원균에 대한 항균 활성이 특히 높아 여름철 해조류 쓰레기의 친환경적 처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여름철 제주도 지역 해안가는 해조류 유입으로 인한 해안 쓰레기 피해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해양 곰팡이를 이용한 해조류의 친환경적 처리와 산업적 응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임영운 서울대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곰팡이들이 파래 등 해안가에 밀려드는 해조류 쓰레기의 자연분해에 활용될 뿐만 아니라 해조류의 다당류를 분해하는 효소 활성 능력이 높아 해조류를 이용한 의약품과 건강보조식품 개발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진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해양균류자원 효소 생산은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되므로 해양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지난 2008년부터 ‘해양수산생명자원 확보 및 활용기반 구축 사업’에 126억원을 투자해 해양수산생명자원 주권 확립을 위한 생명자원 발굴과 확보 사업을 수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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