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파리 테러 이후 처음으로 발행된 프랑스 시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표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샤를리 에브도 표지에는 왼손에 와인잔을, 오른손에는 샴페인병을 들고 있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온몸에 나 있는 총탄의 흔적 6곳에서 술이 흘러 넘치는데도 남자는 계속 술을 마시고 있다.
샤를리 에브도는 10개월 전인 지난 1월 IS 지도자를 풍자하는 삽화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총격을 받아 20여 명의 인명 피해를 입었다.
또 다른 주간지들 표지에도 파리 테러 관련 메시지가 등장했다. 문화 전문지인 레 쟁록큅티블(Les Inrockuptibles)의 표지에는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표정을 지으며 술을 마시거나 이야기하면서 운집해 있는 모습이 담겼다. 무미건조한 흰색 표지에 표제와 같은 주황색으로 표시된 헤드라인은 “테러 앞에서도 파리는 우리 것이다”라는 뜻이다.
이 잡지에서 일하는 록·메탈 음악 전문 기자인 기욤 데셰르프는 파리 테러 당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던 바타클랑 공연장에서 사망했다.
문화·엔터테인먼트 매거진 텔레라마(Télérama)와 시사 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Le Nouvel Observateur)도 슬픔에 잠겨 있는 남녀 사진을 각각 표지에 실었다. 텔레라마는 "삶은 우리의 것"이라는 간단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주요 표제로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