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도 '응답한' 가구업계

2015-11-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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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내수 시장이 장기불황인 가운데 가구업체만 유일하게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국내 가구업체들은 B2B와 B2C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가구업계에 여름철은 비수기이다. 하지만 주택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과 결혼·이사 등 아파트 입주 수요가 늘어나 인테리어 수요 자체가 증가했다.

여기에 건설 경기와 상관 없이 가구업체 스스로 성장하고 있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가구업체의 실적은 건설 경기와 맞물려 움직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가구회사들이 특판 비중을 줄이고 가정용 가구, 생활소품의 비중을 높이면서 건설업체와 큰 관련없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샘은 3분기 438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3318억원보다 30% 늘었다. 영업이익도 281억원에서 348억원으로 23% 증가했다.

누적 매출액은 1조 2429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1조 3250억원)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가구업체 1위 자리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한샘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경기불황에도 주방가구를 중심으로 한 기업, 소비자간 거래 부문에서 고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가정용 가구와 부엌 인테리어 등에 대한 매출이 전체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판 등의 비중을 점차 낮춰가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도 3분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리바트는 3분기에만 1737억원의 매출을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1460억원)보다 20% 가까이 뛰었다. 영업이익은 71억원에서 93억원으로 30% 성장했다.

에넥스 역시 실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3분기 매출액은 755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14% 늘었다. 특히 B2C 부문(주방사업부)이 선전했다. 주택 리모델링 붐과 함께 인테리어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테리어 가맹점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 영업부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3분기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10월과 11월은 이사, 신혼 등으로 가구업계의 대표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업체들이 B2C 분야, 특히 주방 관련 사업에서 선전했다"며 "주택 리모델링 붐과 함께 인테리어 수요가 증가하면서 4분기에도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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