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중화권 대상 해외 직판(역직구) 온라인 쇼핑몰인 판다코리아닷컴이 사후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어 중국 현지인은 물론 유커(중국인 관광객) 잡기에 나선다. 특히 이 업체는 영세한 국내 사후 면세점들을 규합, 체인화에도 나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250만명인 회원수와 100억원인 매출을 내년까지 1000만명과 10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판다코리아닷컴 이종식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강남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사이프 오픈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2016년 비전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회사 측은 지난 7, 8월 중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동과 동대문에 각각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이 대표는 또 단순한 온라인 역직구 쇼핑몰에 안주하지 않고 중국 현지에도 한국 오프라인 매장을 잇따라 열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직영매장은 제주도에 내년 상반기 문을 연다.
이 대표는 “현재 중국 절강성과 산둥성 등 2곳에 오프라인 매장 개설을 위한 마지막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내년 말까지 중국 현지에 총 200개 매장을 열겠다“고 소개했다.
한편 판다코리아 닷컴은 이날 한국온라인쇼핑협회와 공동으로 온라인 직구를 통해 한국 제품을 주로 사는 중국 하이타오족에 대한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는 자사의 중국 회원 250만명을 대상으로 지난 1년 동안의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으며 10월 한 달 동안 구매 고객 1000명에게 심층 설문조사를 벌여 정리했다.
조사 결과 해외 직구 쇼핑몰을 주로 이용하는 중국 소비자는 베이징(16.8%)과 상하이(10.1%) 등 대도시 거주하는 30대 여성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50.7%)가 절반을 넘었고 20대(27.3%)와 10대(16.1%)가 뒤를 이어 젊은 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남성보다는 여성(82.6%)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PC보다 모바일(54.6%)을 선호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 쇼핑몰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품에 대한 신뢰(59.2%) 때문이었다. 중국 쇼핑몰에서 해외 짝퉁 제품이 지속적으로 유통되면서 제품에 대한 신뢰 문제가 소비의 주된 척도가 된 것이다. 이외 저렴한 가격(28.0%)과 제품의 다양성(5.3%), 대중매체의 영향(3.4%)도 주된 이유에 꼽혔다.
조사 대상자들은 한 달 평균 1~2회(66.5%) 쇼핑을 하며 1회 주문 금액은 주로 500~1000위안(한화 약 9~18만원) 사이가 다수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구매하는 제품군은 화장품(72.3%)과 영·유아제품 위주의 생활용품(10.7%), 의류잡화(7.6%), 식품(3.0%) 순이었다.
이종식 대표는 “이번 조사가 중국 하이타오족들을 이해하는데 좋은 참고자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외 고객들의 소비패턴과 구매 성향을 면밀히 분석해 한국 제품의 판매 촉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주주로 있는 키이스토아 협력을 통해 김수현, 배용준 등 한류 스타를 활용한 엔터커머스도 꾸준히 실현해 중국인 고객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