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6일 공천관리위원회 구성보다 공천룰 논의가 먼저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6일 조기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룰 없는 경기는 있을 수 없다"면서 공천룰 논의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 도중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중도에 퇴장했다. 이에 회의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고 끝이 났다.
서 최고위원은 회의장을 나온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도저히 제가 가진 상식으로는 그런 일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공천에 대한 당 입장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공천관리위원회를 두고 당협위원장이 사퇴하라고 하는 것은 룰 없는 경기를 하자는 것인데 얘기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빨리 선거구 획정 문제가 끝난 다음에 위원장들이 보수혁신위에서 만든 안 대로 사퇴하든가 해야지, 왜 오늘 얘기가 나오나"라며 "오픈프라이머리가 어려워졌는데 당헌당규 그대로 갈 것인가 하는 룰도 제대로 설정이 안 된 상황에서 공천룰 발상부터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는 현역 당협위원장이 총선 출마 시, 선거 180일 전 일괄 사퇴하기로 한 바 있다.
이밖에도 경제활성화법, 노동법 등 연내 처리해야 할 문제가 시급한 상황에서 이 같은 논의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회의 때 정치신인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자신들을 알리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그래서 사무처에서 정치신인들에 대한 배려방안을 여러가지 논의해 보고했는데, 분위기가 격해지면서 회의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선 서 최고위원이 공천룰 논의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후,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가 당협위원장 조기 사퇴에 대해 실무적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교과서 및 노동개혁 등 당력이 집중돼야 할 일이 많은 상태에서 위원장이 그만둘 경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