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프랑스 파리가 동시다발 테러의 충격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속에서도 중국 유커(관광객)의 관광과 쇼핑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용감한 중국 단체 관광객'이 테러 발생 하루 만인 15일(파리 현지시간) 루브르 박물관 등 파리 유명 관광지를 관람하고 쇼핑을 즐기는 등 겁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16일 전했다.
하지만 중국 유커는 달랐다.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15일 루브르 박물관 관광에 나선 중국 유커의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심지어 상당수 유커들이 쇼핑을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어 우려된다.
사건 발생 당일인 14일 낮에도 파리 도심 곳곳에서 쇼핑과 관광에 여념이 없는 다수의 중국 유커들이 목격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인 외에 일본인, 한국인도 거리에서 종종 목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여유국이 14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파리 현지에 있는 중국인 단체관광팀은 총 40여개, 유커는 총 1299명이다. 이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을 우선시해야 할 상황에서 유커가 쇼핑과 관광을 우선시하고 있고 심지어 "평소와 다를 것 없다"는 태연한 모습까지 보여 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테러 발생에도 불구하고 15일 루브르 박물관, 개선문, 베르사유 궁전 등에서 사진을 찍으며 파리 유명장소를 구경하고 쇼핑도 즐긴 한 유커는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파리는 무서운 상황이 아니다"라며 "군인과 경찰이 늘었고 행인들에게 안전에 주의를 주고 있긴 하지만 평상시와 다를 것 없다"
이처럼 현재 프랑스 파리에 있는 중국 유커들이 '용감하게' 쇼핑과 관광을 즐기고는 있지만 향후 파리의 유커 유치에는 '비상등'이 켜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충격적인 테러사건으로 프랑스 안보가 위협받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향후 프랑스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15일 전했다. 특히 중국 유커의 급감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프랑스는 중국 유커가 유럽에서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다. 올해 말 기준 프랑스를 찾은 총 유커 수는 220만명, 전년대비 증가율도 48.9% 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후 유커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할 전망이다. 프랑스는 오는 2020년까지 매년 500만명의 유커를 유치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