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터키에 34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원거리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수출하려던 중국의 야심찬 계획이 무산됐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AFP 통신 보도를 인용해 터키 정부가 자국 안보력 강화를 위해 중국정밀기계수출입공사(CPMIEC)에서 '훙치(紅旗)-9'(HQ-9) 미사일 시스템을 구입하려던 계획을 돌연 취소했다고 16일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터키가 미국, 캐나다 등이 속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으로 중국산 무기를 수입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계약 무산의 이유를 추측했다. 나토 방공 시스템과의 호환성 문제와 기밀유출 우려 등도 고려된 결정으로 분석됐다.
터키를 방문한 시 주석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14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에너지, 통상무역 등 협력 강화에 뜻을 모으자 마자 이러한 소식이 나와 주목된다. 이에 겨우 회복조짐이 감지된 양국 관계가 다시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7월초 터키 내에서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반대하는 반중 시위가 격화되면서 중국과 터키는 다소 껄끄러운 사이가 됐다. 하지만 7월 말 에르도안 대통령이 직접 중국을 방문해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고 이번에 터키에서의 정상회담도 성사되면서 양국간 거리가 다소 좁혀지는 분위기였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실크로드)라는 거대하고 야심찬 구상을 내놓은 중국에게 있어 터키는 꼭 필요한 조력자다. 터키는 유럽으로 가는 관문으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시 주석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일대일로와 AIIB 관련 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