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박계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5년 단임제보다 이원집정부제에 대한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 개헌 논의가 불거졌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개헌 논의는 블랙홀과 마찬가지'라며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한 사람은 홍 의원이었다.
그래서 정치권에선 홍 의원의 개헌론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야당은 이를 두고 장기집권플랜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김무성 대표에 대항마로 세울 뚜렷한 차기 대권주자가 아직 없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외치에 국민적 지지가 높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세우고, 내치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14일 터키로 출국한 박 대통령과 반 사무총장의 면담이 이뤄질지,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한다.
실제 개헌을 추진하기보단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판 짜기'를 만들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를 통해 친박계의 응집력을 높이고, 경기 침체 등 정부가 비판받을 소지가 큰 사안의 원인을 정치 시스템의 문제로 돌려 버리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현재 청와대는 "민생경제에 집중할 때"라며 이와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전·현직 각료와 청와대 고위 참모 출신들이 대거 TK, PK, 서울 강남권에 출마 채비를 서두르는 상황이 개헌론에 계속 불씨를 공급하고 있다. 최 경제부총리는 이달 초 5년 단임제의 폐해를 지적하기도 했다.
역대 개헌은 1960년 4.19 혁명이나 대통령 직선제로 이어졌던 1987년 6월 항쟁 등 아래로부터 분출된 혁명적 상황에서 가능했다.
결과적으로 필요성이 낮은 상황에서 개헌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