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영등포점 문화센터에서 홈플러스 직원이 아내와 아이들을 위한 요리를 배우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2011년까지 전체의 10% 수준에 머물렀던 남성 육아휴직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홈플러스에서 남성 직원의 육아 휴직 비중이 크게 늘었다. 또 육아 휴직을 냈던 남성은 물론 여성 직원의 업무 복귀율도 크게 증가해 회사 측이 벌이고 있는 출산∙육아 지원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홈플러스(사장 도성환)에 따르면 2011년까지 전체의 10% 수준이던 남성 육아휴직 비중은 올해(1~10월)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홈플러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1.8%에서 2015년 1~10월 21.9%로 최근 5년 동안 배로 증가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수도 2011년 229명에서 2012년 241명, 2013년 254명, 2014년 264명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이중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로 복직하는 비중 역시 2011년에는 전체 휴직자의 절반(53.7%)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는 86.8%의 높은 복귀율을 기록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직원들이 출산 이후 경력단절 없이 업무에 원활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인 직원은 급여 삭감 없이 주 30시간 이내 단축근무제 이용을 지원하고 출산·육아휴직으로 총 근무일수가 연간 3분의 2에 못 미치는 직원들의 고과점수는 직원 평균 평가등급으로 산정해 불이익을 방지한다.
또 육아 지원을 위해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가진 직원들에 대해 주 15~30시간 단축근무제, 자녀들의 등∙하교를 지원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업무성과가 우수하고, 징계나 정보보안 문제 등 결격사유가 없는 직원에 대해서는 1년간 재택근무제도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 △임직원 및 가족 대상 ‘1박 2일 붕어빵 캠프’ △물류센터 및 산지체험 프로그램 △문화센터 가족 행복 강좌 △‘가족 농장’ 제공 △정시퇴근 문화 확산을 위한 저녁 6시 임직원 퇴근방송 DJ 운영 등의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는 이달부터 임신한 모든 직원에게 각 부서장이 직접 축하 메시지를 적은 엽서와 함께 태교동화, 아이 양말 등 선물을 전달키로 했다. 또 임신한 직원들에게는 ‘임산부 알림 배지’를 제공, 자칫 발생할 수도 있는 고객과의 마찰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