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터키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시 주석이 14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섰다고 14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 결정도 앞둔 상태다. 현재 위안화의 편입 성공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로 이를 결정하는 IMF 집행이사회는 오는 30일 열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 주석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야심차게 내놓은 메가톤급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추진과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관련 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일대일로 추진을 위한 '조력자'를 확보하는 것은 이번 시 주석 해외순방 일정의 핵심 목표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14~16일 제10차 G20 정상회의, 17일부터 19일까지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제2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G20 정상회의 기간 브릭스(BRICS) 정상들과의 개별 회담도 잡혀있다.
중국은 이번 해외순방을 통해 일대일로 추진에 속도를 올리고 최근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대항마인 중국 주도의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미국 중심 경제질서를 다극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 외에 시 주석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사건에 대해서도 함께 강한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또 "국제사회가 함께 손을 잡고 공동 대응해 테러리즘을 뿌리 뽑아야 한다"다고 강조했다.
최소 129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 백명의 부상자를 남긴 이번 파리 동시다발 테러사건으로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반(反)테러' 공조가 핵심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참혹한 테러 발생 소식에 G20 정상회의 개최지인 터키 안탈리아는 보안 유지를 위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터키 안탈리아는 G20 정상회의의 순조로운 개최를 위해 1만2000명의 경찰과 군인은 인근에 배치했다. 공중 미사일 공격이나 드론 침입 등을 막기 위한 전천후 감시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안탈리아 국제공항에서 회의장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에는 350대의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고 방문단이 머물 인근 호텔 50여곳의 창문도 모두 방탄유리로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