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네이버가 추진하는 빅데이터 전략의 핵심은 ‘딥러닝(deep learning)’이다.
딥러닝은 방대한 빅데이터 기술에서 한 단계 진보한 형태로, 이 데이터들을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머신러닝’과 혼용해서 쓰이고 있으나 명확하게는 머신러닝의 세분화된 하위 개념으로 분류된다.
네이버는 선행기술을 빠르게 서비스화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자체 연구센터인 ‘네이버랩스’에서 2013년부터 딥러닝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다. 현재 △지식인 사진 질문 카테고리 추천 △음성검색 △기계번역 △쇼핑 상품 카테고리 자동 분류 △Line 스티커 추천 등 네이버 각 서비스에 적용하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쇼핑 상품의 카테고리 자동 분류의 경우, 딥러닝 알고리즘과 다양한 분류 기술들의 앙상블(조화) 기법을 통해, 수억 건에 달하는 네이버 쇼핑 상품들을 적절한 카테고리로 자동 분류하는 알고리즘의 성능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특히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Line 스티커 추천 기능 역시 딥러닝 기능을 기반으로 스티커 이미지를 학습해 유사 이미지들끼리 분류, 이용자들의 라인 스티커를 추천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가 축적해온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새롭게 개발한 ‘Neural MT(Neural Machine Translation)’ 기술이 해외 콘테스트(WAT2015)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Neural MT’ 기술을 적용하게 되면, 번역 학습 단계가 간단해지면서도 일부 언어세트에 대해서는 더욱 향상된 번역 결과 품질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랩스, ‘글로벌 커넥티드 플랫폼’ 선도한다
네이버의 또 다른 강점은 네이버랩스를 통해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지난 9월 열린 국내 최대 개발자 컨퍼런스 ‘DEVIEW’에서 신규 프로젝트 ‘BLUE’를 공개하고, ‘로보틱스’, ‘모빌리티’, ‘스마트홈’ 등 분야에 대한 국내외 대학 등과의 공동 연구 및 개발을 위해 향후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네이버랩스가 프로젝트‘BLUE’를 통해 실생활과 관련된 HW(하드웨어)와의 융합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한바 있다.
네이버랩스는 로보틱스, 모빌리티와 관련해 해외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국내외 주요 대학 및 해당 분야의 석학들을 물색 중으로며 이미 세계적인 로봇 공학자인 데니스 홍 교수가 이번 프로젝트에 뜻을 같이 했다.
또한 해외 유수의 대학들과의 산학을 계기로, 한인 기술 석학 뿐만 아니라 현지 연구원들과의 각종 테크(Tech) 트랜드, 채용 등의 기술 관련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특히 네이버랩스는 그동안 네이버가 축적해온 대규모 데이터에 기반한 딥러닝 등의 응용 기술력과 개발자 역량을 생활 속의 HW(하드웨어)와 융합시켜,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커넥티드 플랫폼(Connected Platform)을 만든다는 목표다.
송 CTO는 “앞으로 모빌리티, 로보틱스, 스마트홈 등 다양한 HW 분야에 대해 글로벌 산학 연계를 통한 공동 연구 및 국내 강소 기업과의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 혁신을 이어갈 예정이며, 이를 위해 국내외 우수 인재들도 적극 채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